[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최근 불거진 'FA 계약 시 에이전트 패싱' 논란과 관련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선수협은 24일  "최근 불거지고 있는 공인선수대리인-구단 간 FA 계약 관련 분쟁, 소위 '에이전트 패싱'과 관련하여, 각 당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선수협은 "지난 17일 A 공인선수대리인으로부터 B 구단과 C 선수의 FA 계약 협상을 하던 중, B 구단 측이 의도적으로 공인선수대리인을 배제한 채, 선수와 FA 계약 협상을 체결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접수됐고, 같은 날 모 언론사를 통해 해당 내용의 기사가 보도된 바 있다"면서 "이에 선수협은 각 당사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각각 의견 청취를 진행했고, 내용을 취합하여 정리하는 작업을 거쳤다. 당초 선수협은 서로 간의 오해로 발생됐을 수도 있는 상황을 정리해 화해를 권고하는 방식으로 중재를 계획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의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각 당사자 간 주장이 너무 상반되고 의견 차이 간극이 너무 커 중재나 봉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선수협은 각자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 외, 특별한 조사나 증거수집에 대한 권한이 없어 해당 분쟁사항에 대해 특정한 결론을 내리는 것도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며 "다만, 선수협은 취합된 각각의 의견을 종합하고 각 당사자 간의 이견을 또 다른 상대방에게 재차 확인하는 과정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내린 결과 이 분쟁사항의 핵심인 에이전트 패싱이 이뤄졌다고 판단할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이전트 패싱 논란'에 언급된 C 선수는 SSG 포수 김민식이며 B구단은 SSG 랜더스다. 

   
▲ SSG와 FA 계약을 체결한 김민식. 그의 계약 때 '에이전트 패싱' 논란이 있었고, 이에 대해 프로야구선수협회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SSG 랜더스 SNS


2023시즌 후 FA 자격을 획득한 김민식은 지난 16일 원 소속팀 SSG와 2년 총액 5억원(연봉 4억원, 옵션 1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계약 체결 과정에서 김민식의 에이전트 없이 구단과 김민식이 따로 연락을 취해 만나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민식의 에이전트 측이 '에이전트 패싱'을 문제삼으며 선수협 측에 진상 조사를 요구했던 것이다.

선수협 측이 스스로 밝혔듯 '조사나 증거수집에 대한 권한이 없는' 선수협이 이번 건을 정확하게 파악하거나,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선수협은 "FA 계약, 연봉 협상 등이 진전되지 못할 경우 공인선수대리인이 제외되고 선수와 구단이 직접 계약하는 사례도 종종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근간과 질서 확립을 위해 지양돼야 할 사항이며, 제도의 주체인 선수협회로서는 이를 경계하고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선수협은 전 구단을 대상으로 현재 시행중인 공인선수대리인 제도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협력과 상생을 요청하는 방안을 구상 중에 있으며, 공인선수대리인과 전 구단을 대상으로 이와 유사한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는지, FA 협상 과정에서 양 측이 겪을 수 있는 애로사항이나 이슈 등에 대해 조사해 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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