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용 주파수 확보에 SKT, KT 자존심 싸움
지난 17일 시작된 주파수경매에서 1.8Ghz(20Mhz)의 주인이 누가 될것인가를 놓고 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24일까지 6일동안 61회 라운딩이 진행되는 동안 4455억부터 시작된 경매가가 3638억이 증가하여 8093억까지 치솟았다. 일각에서는 1조원대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며 언론들은 "승자의 저주, 쩐의 전쟁, 과다출혈" 등의 표현을 써가며 과열을 우려하고 있다.

그럼 SKT, KT가 한치의 양보없이 1.8Ghz를 확보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4세대 통신인 LTE(long term evolution)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KT가 1.8G을 가져가면 현재 있는 20Mhz와 연동하여 40Mhz 광대역을 확보하게 되어 SKT가 LTE용으로 확보한 800Mhz 10Mhz는 물론 LGU+가 LTE용으로 가지고 있는 800Mhz 20M를 능가하게 되어 4세대 경쟁에서 절대강자로 부상할 수 있다.

이렇데 되면 KT의 데이터 업,다운 속도가 최대 150Mbps가 되어 SKT의 37MbPS는 물론  LGU+의 75Mbps 조차 압도하게 된다.

아이폰 경쟁에서 한 발 늦은 SKT로서는 KT가 LTE에서 독주하는 것을 앉아서 볼 수가 없는 상황이다.

SKT는 1.8G를 가져와서 적어도 LGU+나 KT와 대등한 경쟁을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별 주파수 보유현황(8월 24일 현재)
▲이통사별 주파수 보유현황(8월 24일 현재)



그럼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는 어떻게 될까

첫째, SKT가 호가만 높여 놓고 라운딩을 포기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될 경우 KT는 일정부분 출혈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지만 LTE에 입지를 굳힐 수 있다. 그 대신 SKT는 2013년경 TV의 디지털전환후 생기는 700Mhz에 올인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1년 6개월동안 LTE가 급속도로 활성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측면도 고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에 대해 SKT관계자는 호가를 높이려고 하는 것은 KT일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4G용으로 900M(20)나 1.8G(20)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왜 4G용 1.8G가 필요한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항변했다.SKT는 2G,3G 가입자 2600만명을 4G로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 4G용으로 이용중인 800M(10)으로는 모자라므로 1.8G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KT관계자 얘기는 달랐다. 그런 식으로 하면 2G로 SKT가 쓰고 있는 800M(20)도 4G로 쓸수가 있으며 현재 경매에 나온 800M(10)도 비용을 추가하여 4G로 전환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SKT가 계속 라운딩을 하는 이유는 KT의 광대역 4G 보유를 방해하고 호가만 높여 KT에게 타격을 주기위함이다고 예상했다. 또 SKT는 현재 경매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정부가 주파수를 추가로 빨리 할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700M나 2.1G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둘째, SKT가 풍부한 내부유보금을 바탕으로 1.8G를 가져오는 경우이다. 이렇게 될 경우 주파수비용이 부담은 되겠지만  3G,2G의 절대적 우위, 브랜드파워,  LTE에서 대등한 지위를 이용해 어드밴티지를 유지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KT로서는 1.8G 2G서비스를 조속히 종료하고 LTE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생기게 된다.

업계에서는 1.8G와 달리 800Mhz는 예전의 황금주파수 명성과 달리 LTE 광대역으로 사용이 힘들어 유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