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상장서 '홈런'…함께 상장한 대신17호스팩 '3분의1 토막'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첫 코스닥 상장기업 우진엔텍이 지난 24일 상장 및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상한가에 안착해 끝까지 유지하는 ‘쩜상 따따블’을 최초로 기록했다. 오늘인 25일 HB인베스트먼트 상장을 비롯해 오는 26일 현대힘스, 29일 포스뱅크 상장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 IPO 훈풍이 ‘돌풍’으로 확장될지 시선이 주목된다.

   
▲ 올해 첫 코스닥 상장기업 우진엔텍이 지난 24일 상장 및 주식시장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상한가에 안착해 끝까지 유지하는 ‘쩜상 따따블’을 최초로 기록했다./사진=김상문 기자


2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신규상장(IPO)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인 흐름 속에서도 한국 주식시장은 기를 펴지 못한 채 연초부터 흐름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PO 종목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 24일 상장한 우진엔텍의 경우 상장일은 물론 이틀째인 오늘까지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IPO 시장에 더욱 많은 기대감이 감돌 것으로 추측된다.

우진엔텍은 지난 24일 상장과 동시에 공모가 대비 300% 상승한 2만1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폐장 때까지 상한가가 한 번도 풀리지 않았다. 작년 여름 공모주 제도가 개편된 이래로 상장일에 300%의 상승률을 기록한 사례가 우진엔텍 이전에 3곳(케이엔에스‧LS머트리얼즈‧DS단석) 있었지만,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세칭 ‘쩜상’)해 끝까지 유지한 케이스는 우진엔텍이 최초다. 

심지어 25일인 이날도 오전 9시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한 후 오전 11시 현재까지 상한가를 쭉 유지 중이다. 이로써 공모가 5300원의 우진엔텍의 주가는 현재 2만7550원까지 치솟았다.

전에 없는 신기록이 만들어진 셈이지만 이미 시장 안팎에서는 우진엔텍의 이같은 흐름을 예상하는 시선이 많았다. 여러 호재가 겹쳤기 때문인데, 가장 근본적으로는 우진엔텍이라는 종목 자체의 크기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가벼웠기 때문이다.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17.8%에 불과했고 기존주주 물량도 없었다. ‘2024년 1호 IPO’ 타이틀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늘 이후부터 차례차례 입성할 ‘다음 타자’들로 쏠린다. 우진엔텍만큼 물량이 가벼운 사례는 흔치 않기 때문에 쩜상 사례가 언제 또 나올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국내 주식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된 현 상황에서는 이달 말까지 줄줄이 이어지는 IPO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또한 오는 2월 중순엔 대어급 에이피알의 공모청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IPO 종목들을 청약 단계가 아니라 상장 단계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라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 우진엔텍과 같이 지난 24일 상장됐지만 스팩(SPAC)주여서 ‘다른 결말’을 맞이한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의 사례를 보면 그 이유가 여실히 드러난다. 

아무런 내재가치도 없이 그저 수급만으로 공모가 2000원 대비 3배 수준인 597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은 개장 초기 6500원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내 흐름이 무너지면서 결국 21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에서 잡은 투자자라면 반나절 만에 투자금이 1/3 토막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IPO 종목의 경우 작년 제도 개편으로 등락폭이 극단적으로 커졌지만 일반 투자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리스크 역시 극단적으로 확대됐다는 점을 반드시 상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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