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시장 둔화에 가격 출혈 경쟁…4분기 실적 '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 국내 증시에서 2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가 급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5분 기준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종가(50만6000원) 대비 4.45% 내린 48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에코프로비엠은 5.44% 빠진 22만6000원, 엘앤에프는 9,89% 하락한 15만9500원, 포스코퓨처엠은 4.79% 내린 24만8500원, POSCO홀딩스는 2.75% 하락한 38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린 원인은 세계적 전기차 기업 테슬라였다. 지난밤 테슬라는 4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을 냈고 향후 판매 전망에 대해서도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장 마감 직후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1억 6700만 달러(약 33조 5224억 원), 주당순이익(EPS)은 0.71달러(약 946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매출 256억 달러(약 34조 1000억 원), 주당순이익 0.74달러(약 986원)도 밑도는 수치다. 

이처럼 지난해 4분기 테슬라가 부진한 실적을 내놓은 건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수요 부진 속 테슬라가 가격 인하로 경쟁력 확보에 나선 점도 한몫을 했다. 수년간 고가 전략을 고수했던 테슬라는 지난해 기점으로 파격적 가격 인하에 나섰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매출총이익률은 17.6%로 201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6%포인트 급감한 수준이다.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올해 실적은 전기차 시장의 둔화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0.6% 하락 마감했던 테슬라 주가는 ‘어닝 쇼크’에 이어 부정적 실적 전망까지 더해지며 시간외서 4% 넘게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주가 하락은 국내 2차전지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면서도 “다만 이들 업종은 이미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하면서 단기 과매도 국면에 있다는 의견도 최근 늘어나는 만큼 테슬라 실적이 미치는 부정적 충격은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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