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안상휘 PD 등 쿠팡플레이 'SNL' 제작진이 제작사의 부당행위를 폭로했다. 

25일 안 PD 및 'SNL 코리아' 제작진 일동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SNL' 시리즈를 제작한) 에이스토리가 출연료를 상습 연체하는 등 부당행위를 자행했다"며 "계약기간 만료에 따른 이직에 대해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등 노예계약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 25일 'SNL 코리아' 제작진과 제작사간 갈등이 공론화 됐다. /사진=쿠팡플레이 제공


'SNL' 전 시리즈에 참여한 연출자 안상휘 PD는 "(에이스토리에) 제작비 상습 연체 등 부당 행위 등에 대해 수차례 문제점을 제시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계약 기간 만료 이후 'SNL' 제작에 집중하고자 이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이스토리는 안 PD에게 70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걸었다. 비슷한 시기에 이직한 전 제작진 개개인에게도 수억 원에 이르는 민사소송을 엄포했다. 

안 PD는 "저와 'SNL' 제작팀 일동은 제작자의 자유로운 선택과 창작의 자유를 억누르는 에이스토리의 부당한 요구와 갑질, 그리고 공갈에 대해 법적 구제 수단을 포함하여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에이스토리의 주장과는 상반된 입장이다. 앞서 이날 에이스토리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SNL'이 사실상 강탈 당했다"면서 "쿠팡의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와 에이스토리 전 제작2본부장 안상휘 등의 영업방해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SNL'은 2017년 시즌 9을 끝으로 제작 중단된 뒤, 에이스토리 제작 하에 2021년 리부트 시즌으로 부활했다. 당시 쿠팡플레이와 독점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으로 공개됐다. 

에이스토리는 올해 2월 'SNL' 리부트 시즌5를 론칭하기로 쿠팡플레이와 협의했고 출연진 섭외를 마쳤다고 밝혔다. 올해 사업계획에도 새 시즌이 명시돼 있었다는 주장이다. 

에이스토리는 "저작권자인 미국 NBC유니버설과 6개월에 걸쳐 협상을 진행하고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도 에이스토리"라며 "프로그램이 편성되기도 전에 선투자를 했고 새로 제작2본부 정직원 12명에 외부인력까지 영입했다. 외부 편집실을 설치하는 등 수십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SNL'은 성공했다.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는 예능 대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에이스토리는 쿠팡 자회사 씨피엔터테인먼트가 'SNL' 진행자인 방송인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날 안 PD가 회사에 사직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안 PD가 제작2본부 소속 'SNL' 제작진 전원에게 집단이직을 종용했다고도 주장했다. 

에이스토리는 "안 PD와 쿠팡 자회사가 뒤로 손을 잡고 에이스토리의 'SNL' 제작본부를 통째로 빼돌렸다"면서 "수년 간 거액을 들여 구축한 인력과 시스템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인데 그렇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제작 일정"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에이스토리는 "소송과 별개로 나스닥에 상장된 대기업이자 국내2위 OTT사업자인 쿠팡의 쿠팡플레이가 중소 제작사를 상대로 이러한 행태를 반복하지 못하도록 관계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할 예정"이라며 "한국에 건전한 콘텐츠 제작환경이 정착돼야 어렵게 쌓아올린 K콘텐츠의 위상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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