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청담동서 신원미상 남성에 피습...피의자 현장 체포 후 경찰 조사 중
의료진 "의식 명료하고 걱정 많이 할 상황 아냐...안정 필요해 입원 조치"
[미디어펜=이희연 기자]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괴한으로부터 둔기 습격을 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산 흉기 피습 사건이 있은 지 23일 만에 또 정치인을 향한 테러가 발생한 것이다. 정치권은 여야 할 것 없이 '정치테러를 규탄'하며 배 의원의 쾌유를 기원했다. 

경찰과 배 의원실에 따르면 배 의원은 이날 오후 5시18분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했다. 

괴한은 '배현진 의원이시죠'라고 물어보며 접근했고, 이에 배 의원이 인사하며 다가가자 배 의원의 머리를 둔기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는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배 의원은 이후 서울 용산구 소재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으로부터 피습 당했다./ /사진=미디어펜


순천향대 병원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배 의원이 응급실에 오셨을 때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고, 통증은 조금 있었으며 두피에서 출혈이 조금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이 놀라셨는지 불안한 상태였지만 다행히 출혈은 아주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독으로 CT촬영을 하고 1㎝ 정도의 두피 열상에 대해 1차 봉합을 했으며 두피 내 출혈이나 골절 소견은 없다"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안정이 필요해 입원 조치했다"며 "현재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또 "현재는 걱정을 많이 해야 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여야 정치권은 한목소리로 배 의원 쾌유를 기원하며 정치테러를 규탄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배 의원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 것으로, 국민들께서 많이 놀라셨을 것"이라며 "진상이 명확하게 밝혀져 범인을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힘은 이 사안의 진상이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지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여러분 모두 배현진 의원의 쾌유 빌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폭력과 테러는 그 어떤 경우에도 절대 용납될 수 없다"라며 "범인은 배현진 의원임을 확인한 후 범행을 자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사건의 진상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희용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든 우리 사회에서 폭력범죄는 근절되어야 한다"며 "가해자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대처를 촉구한다. 배 의원의 쾌유를 빈다"라고 했다.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찾았다가 흉기 피습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믿을 수 없는 사건에 상처가 저릿해 온다"며 "어떠한 정치테러도 용납해선 안 된다.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배 의원의 조속한 쾌유를 기도한다. 염려하실 가족들께도 마음 깊은 위로 드린다"라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명백한 정치 테러며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으로,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정치 테러를 단호히 배격하고 규탄한다"며 "민주당은 정치테러의 확산을 막고 혐오 정치의 종식을 위해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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