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발표 형식·시기 어떻게? 대통령실 고심 더 깊어져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건 없다" 공식 입장…방송사 대담 거론
김 여사 사과메시지 따로 낼지, 윤 대통령이 상황 이해 구할지 '주목'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건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여부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그대로다.

구정 설 연휴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설 연휴 민심을 잡기 위해 윤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운영 구상을 언제 어떤 자리에서 직접 밝힐지 관심이 쏠린다.

2022년 8월 중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연 후, 지난 1년 5개월간 공식 기자회견은 한차례도 없었다. 더욱이 취임 후 6개월간 대통령실 청사 1층 입장시 기자들과 격의 없이 가졌던 도어스테핑은 2022년 11월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과의 충돌이 벌어져 중단된 후, 더 이상 열리지 않고 있다.

소통은 쌍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주로 국회 시정연설, 국무회의 생중계, 행사 격려사 또는 축사, 현장 간담회 등을 통해 일방향으로 알려왔다.

   
▲ 윤석열 대통령이 1월 25일 경기도의 대표 전통시장인 의정부제일시장을 찾아, 최근 불경기에 동절기 한파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하고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올해 들어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6차례 가졌으나, 엄선해 뽑은 특정 국민들과 소통하는데 그쳤다.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온, 말하고 싶은 것만 밝히는 절반의 소통이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설 연휴 직전이 될지, 이달 말이 될지 여러 얘기가 오가고 있다. 윤 대통령이 현안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언제 어떻게 발표할지, 형식과 시기에 관한 대통령실측 고심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일부에서는 기자회견이 아니라 대담으로 진행하고, 대담할 방송사로 KBS가 유력하게 거론된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지만, 확정된건 아직 없다.

특히 민주당이 줄기차게 공세에 나서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도 이를 받아 지속적으로 이슈화에 나선 '김건희 여사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가 사과 메시지를 따로 낼지 또는 윤 대통령이 '함정 몰카'라는 상황의 이해를 구할지도 관심이다.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건 없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2022년 8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 당시 "질문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 약속이 언제 지켜질지 주목된다.

향후 일주일 내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 방식이 가시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