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상풍력 설치량, '지속 증가' 전망
해상풍력 관련 철강재 판매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
포스코·현대·세아·동국, 해상풍력 시장 '적극 공략'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해상풍력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해상풍력에 특화된 제품 개발은 물론 국제 인증을 획득하면서 시장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철강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해상풍력 시장이 철강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풍력 연간 설치량은 2022년 8.8GW(기가와트)에서 올해 14GW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28년에는 39GW, 2030년에는 53GW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도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해상풍력 구조물에는 대량의 철강재가 필요하기 때문에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 세아윈드 모노파일이 납품되는 혼시 프로젝트 구역 전경. /사진=세아윈드 제공

특히 해상풍력 구조물에 들어가는 철강재는 일반 철강재에 비해 더 무거운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와 바닷물의 염도를 견딜 수 있는 내식성까지 갖춰야 한다. 이에 일반 철강재에 비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국내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먼저 포스코는 바람이나 파도에 의한 진동, 충돌, 낮은 온도 등 거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풍력용강을 개발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 후판공장이 노르웨이 선급협회(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용 강재 생산공장으로 인증 받았다. 글로벌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제기관 인증이 필요한데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에 이어 포항제철소 후판공장도 인증을 받으면서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해상풍력용 후판과 강관을 통해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이미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하부구조물 후판을 공급한 경험이 있으며, 고객 요구와 시장 트렌드에 맞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용 고강도 후육 강관을 개발해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울산2공장이 DNV로부터 신재생에너지 해상풍력 공장 인증을 받으면서 해상풍력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아그룹에서도 해상풍력을 새로운 먹거리로 점찍었다. 세아제강지주는 2021년 영국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조법인 세아윈드를 설립하고 유럽 시장에 진출했다. 영국 법인을 통해 해상풍력발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영국은 물론 유럽지역에서 해상풍력 구조물을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영국에 연간 24만톤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중 하나인 모노파일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 건설이 완료된다. 수주 성과도 이미 올렸다. 지난달 해상풍력발전 ‘노퍽 뱅가드 프로젝트’에 모노파일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규모만 1조5000억 원에 달한다. 

동국제강도 하부구조물용 후판을 공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압연에 특화된 화사의 특성을 살려 빠른 납기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설정하고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향후 해상풍력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철강업계의 해상풍력 관련 제품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대만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연이어 실시되면서 국내 철강업체들이 이 시장에서 수주를 노리고 있다”며 “철강 수요가 부진한 상황인데 해상풍력에서 판매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