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오피스 부족…임대료 오르고 공실률 감소로 임대인 우위
거래 규모는 감소…고금리 장기화로 투자 시장 역성장 계속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국내 오피스 시장이 매매와 임대에서 상반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임대는 활발하지만 매매는 줄고 있다. 당분간 지금 같은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내 오피스 임대료는 오르고 공실률은 감소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는 전 분기 대비 0.34%, 전년 동기 대비 1.17% 상승했다. 임대가격지수는 시장임대료 변동률을 나타내는 수치다.  

   
▲ 국내 오피스 시장 임대는 활발하지만 매매는 침체다. 사진은 여의도 업무지구 내 빌딩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특히 서울 오피스는 1.76%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도산대로, 광화문, 숙명여대(용산역 일대) 등 중심업무지구를 위주로 높은 임차수요가 나타나며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원은 도산대로, 광화문, 숙명여대(용산역 일대) 등 중심업무지구를 위주로 높은 임차수요가 나타나며 상승했다고 보고 있다. 

임대료 상승과 함께 오피스의 전국 평균 공실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포인트 줄어든 8.8%를 기록했다. 특히 서울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0.7%포인트 낮아진 5.5%였다. 종로·중구(CBD)와 강남·서초구(GBD)를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오피스 임대료 상승 이유는 공급 부족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가 감소하면서 사무실 수요는 늘었다. 하지만 새로운 오피스 공급은 부족한 실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공급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 및 낮은 공실률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오피스는 임대인 우위 시장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매매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글로벌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서울 및 분당 권역 오피스 빌딩의 거래 규모로 따지면 4조20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6조 원 대비 약 30% 감소한 수치다. 

지난해 전체로 따지면 오피스 빌딩의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약 38% 감소한 8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줄곧 10조 원 이상 거래 규모를 유지해 왔으나, 5년 만에 처음으로 10조 원대 미만으로 하락한 것이다. 특히 여의도업무지구(YBD)는 현대카드빌딩 1관 외에 거래된 자산이 없어 서울 내 전 권역 통틀어 거래 규모가 가장 작게 나타났다.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자 오피스 투자 시장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 관계자는 "매각을 추진했으나 지연된 매물들이 쌓여가는 상황"이라며 "오피스 매매 시장은 자산 가격 조정과 금리 인하 및 유동성 개선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회복에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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