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김종국 감독의 직무를 전격 정지했다. 김 감독은 금품 수수 의혹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KIA 구단은 28일 "지난 25일 제보로 김종국 감독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7일 김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 김종국 KIA 감독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아 감독 직무가 정지됐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감독 통산 100승을 달성해 최형우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김종국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에 따라 호주에 차려지는 KIA의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될 계획이다.  

이날 연합뉴스는 KIA 구단 관계자가 "최근 프로야구단 입단을 미끼로 고액의 금품을 수수한 독립야구단 고위 간부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김 감독은 다른 금품 수수 건으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KIA 구단은 김 감독의 직무 정지를 공식 발표하기 전 KBO(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으며 경위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KIA는 당장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선수단은 30일 호주로 출국하는데,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감독이 직무 정지를 당함에 따라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새 시즌 준비를 하게 됐다.

KIA 구단은 지난해에는 장정석 전 단장이 정규리그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두고 해임된 바 있다. 장 전 단장은 팀 포수였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단장직에서 물러났다. KIA로서는 2년 연속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어 팬들에게 면목이 없게 됐다.

김종국 감독은 선수시절부터 코치까지 26년동안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원클럽맨이었다. 2021시즌 후 수석코치에서 감독으로 선임돼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데뷔 시즌이었던 2022시즌 팀을 5위에 올려놓아 4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으나 kt 위즈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패해 가을야구를 힌 경기로 마감했다. 2023시즌에는 KIA가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해 김 감독의 어깨가 무거워졌는데, 올 시즌 계속 팀을 이끌 것인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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