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최고위원회의서 北 순항미사일 발사 규탄 및 남북 대화채널 복원 촉구
이재명 “국가 안위 어떻게 되든 정치적 악용하겠다는 생각에 도발 유도 의심”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29일,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을 규탄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정부가 강대강 노선을 지양해 한반도 긴장 완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부가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있다고 의심하고, 남북 간 최소한의 대화채널을 복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한반도 상황이 정말로 심각해져 가고 있다. 냉전 시대로 되돌아가고 있다. 평화냐 전쟁이냐 다시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면서 “북한의 무력 도발을 국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 더불어민주당이 1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 앞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북풍'을 오는 총선에 이용하려는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어 그는 신원식 국방부장관이 ‘우크라이나 전면 지원’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반도 상황은 일촉즉발의 살얼음판이 돼가고 있다. 신중하게 상황을 관리해야 될 당사자가 오히려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이 상황을 보고 나니 갑자기 북풍 총풍사건이 떠 오른다”며 정부가 의도적으로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안보와 국민의 생명을 정권에 활용하겠다는 그런 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국가의 안위가 어떻게 되든 정치적으로 악용하겠다는 생각으로 한반도 긴장을 격화시키고 도발을 유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북한의 무력 도발을 규탄하면서 남북 간 대화채널 복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남북 관계는 그 어느 때보다 위험하다”며 “미국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전쟁을 하기로 전략적 결정을 내렸다고 평가하고, 뉴욕타임스도 북한이 치명적 군사행동을 취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진지한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9.19남북 군사합의 폐기, 남북 통신망 차단 등 남북 간 대화채널 부재의 문제를 지적하며 “가장 큰 문제는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발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통제되지 않는 확전으로 악화될 가능성”이라며 “지금 해야 할 일은 위기를 관리하고, 대결적 언행을 자제하면서 사소한 오해가 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최소한의 대화채널 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강대강 노선을 지향하는 대신 남북대화채널 회복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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