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잠 건조 방도 결론 “해군 핵무장화, 계획적·급진적 관철”
“러 Kallibr 모방…김군옥함 전력화 일정 맞춰 SLBM·SLCM 시험 예상”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8일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의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가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이날 김정은은 핵잠수함 건조사업을 구체적으로 료해(파악)했다고 밝혀 현재 핵잠수함을 건조 중이라고 과시했다. 3년 전 공식화한 핵잠 개발에 진척이 있는지 주목된다.

통신은 이번에 발사한 순항미사일들이 7421s, 7445s간 동해 상공에서 비행해 섬 목표를 명중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가 핵억제력을 확대 강화하기 위한 김 위원장의 전략무력건설 노선에 따라 해군 핵무장화를 계획적으로, 급진적으로 집행 관철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이와 관련한 강령적 과업들을 제시했으며, 이날 핵잠수함 건조사업을 구체적으로 료해했고, 핵동력잠수함과 기타 신형 함선 건조사업 집행 방도에 대한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한이 새로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을 수상함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신형 함정도 건조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3년 전 핵잠수함 설계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발표한 이후 다시 나온 주장으로 최근 러시아에 무기지원 대가로 핵잠 기술을 제공받았을 가능성이 떠오른다. 

   
▲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8일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4.1.29./사진=뉴스1

특히 북한이 아직 소형 핵탄두를 개발했다는 정황은 없지만, 북한의 핵탑재 전략순항미사일(SLCM)이 전력화된다면 이미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이어 SLCM까지 갖췄다는 것이므로 우리에겐 새로운 위협이 된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북한 핵개발의 최종 목표는 결국 핵추진잠수함일 것으로 보이고, 개발 수준은 현재 초기 단계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완성될 경우 북한 잠수함의 핵공격 수단이 대량파괴와 정밀타격이라는 투트랙을 갖추게 되므로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최 소장은 이어 “북한은 불화살-3-31형을 개발해 잠수함, 수상함, 육상에서 모두 발사 가능하게 할 계획으로 보인다. 이는 러시아의 다목적순항미사일(Kallibr)을 모방한 것”이라면서 “북한은 김군옥영웅함의 전력화를 진행 중이며, 그 후속함도 건조 중에 있다. 또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시도하고 있으며, SLCM을 발사할 수상함 건조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3월 8.24 영웅함에서 SLCM) 2발을 발사하고 1500㎞를 비행해 육상표적에 명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 소장은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고, 이후 SLCM 발사는 없었다”고 했다. 

또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 김군옥함 진수식에서 현재 보유한 로미오급 잠수함을 모두 전술핵공격잠수함으로 개조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 잠수함엔 수직발사관이 총 10개가 있다. 대형발사관 4개엔 소형 SLBM을, 소형발사관 6개엔 SLCM을 탑재할 것”이라는게 최 소장의 판단이다.

최 소장은 ”북한이 이번에 2발을 발사한 것도 동시다발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비행 요도를 설정해서 표적을 향해 미사일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오는지 알지 못하도록 여러 방향에서 동시공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 주체가 김군옥영웅함인지는 불확실하지만 결국 김군옥영웅함과 연계된 시험으로 예측된다”면서 “앞으로 김군옥함의 전력화 일정에 맞춰 소형 SLBM 및 SLCM 시험이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별개로 핵어뢰(해일) 시험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 북한 노동신문은 29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8일 새로 개발된 잠수함발사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형' 시험발사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2024.1.29./사진=뉴스1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평양 인근 내륙에서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쏘고 개발 중에 있는 불화살-3-31형을 첫 시험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북한은 나흘만인 28일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잠수함 관련 시설이 밀집한 함경남도 신포시 인근 해상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발을 쏘았다. 

북한 매체의 보도 사진을 보면 전날 발사된 불화살-3-31형은 해상에서 자욱한 연기를 내며 비스듬한 각도로 솟아올랐다.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인지, 아니면 미사일 시험 발사용 바지선에서 발사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한편, 이번 북한의 불화살-3-31형이 기존의 화살-1·2형에 비해 다소 길이가 짧거나 혹은 직경이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진촬영 각도에 따른 착시일 뿐 사실상 화살-1과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불화살-3-31은 화살-1과 성능과 제원에서 차이가 없고, 핵탄두 탑재를 강조하기 위한 새로운 명명법에 불과하다”면서 “또 북한이 실전 역량을 과시하려면 김근옥영웅함에서 발사했어야 하는데, 이번 발사플랫폼을 밝히지 않았다. 마치 새로운 미사일을 개발한 것과 같은 선전전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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