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남양주병 예비후보 "민주당, '이재명 사당' 변질…국힘 택해"
"시장 경력에 지역 현안 꿰뚫고 있어 필요한 조치 빠르게 진행"
[미디어펜=22대 총선 TF팀 성동규 기자]조광한 남양주 전 시장이 다가오는 22대 총선에 남양주병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30여 년 이상을 민주당에서 활동한 조 예비후보는 지난해 말 국민의힘 인재영입 1호로 입당했다. 그 이후 당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직에 임명되기도 했다. 

과거 시장 재임 시절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정치·행정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그 결과로 경기도로부터 수차례의 감사를 받았고 각종 송사에도 휘말렸다. 현직 시장으로서 이례적으로 법정 구속됐다.

지난해 8월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정치권에 복귀한 조 예비후보를 22일 남양주 다산동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가장 먼저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입을 뗐다. 그는 "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를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복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내에서 내게 힘을 보태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모두 이재명 대표의 편이었다. 그래도 민주당을 사랑했기에 버텼다"면서 "하지만 이 대표를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떠났다"고 소회를 밝혔다.

   
▲ 조광한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남양주 다산동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미디어펜 기자와 만나 이번 총선에 나서는 자신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사진=김상문 미디어펜 기자

조 예비후보는 보수와 진보라는 두 진영의 논리에서 한발 물러서 있는 듯 보였다. 그는 "진보도 보수도 남양주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았고 공감을 얻지 못했다"면서 "나는 오직 남양주 시민만 바라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는 남양주 시민만 바라보고 그에 따른 정치를 할 뿐이다. 솔직히 당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며 "내가 사는 남양주 병 지역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 대표적인 '친명계' 김용민 의원과 맞붙어 승리하는 게 나의 소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 예비후보는 '경춘선과 수인분당선 직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확대', '수석대교 6차선 원안 추진', '경의중앙선과 경춘선 지하화', '대학병원 유치', '팔당댐 상수원 취수구 상류 분산 이전' 등 다양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다음은 조광한 국민의힘 남양주병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국민의힘'행을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 현재 우리나라는 양당 구도가 완전히 고착화한 상태거든요. 정치를 통해 그 지역을 좀 바꾸려고 한다거나 대한민국 사회를 바꾸려고 한다면 양당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거죠. 제가 민주당을 떠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이재명 대표를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대표가 어떤 공직도 맡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친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형수에 대한 욕설 등 객관적으로 알려진 것도 많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했는데 이 대표는 뒷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고 포퓰리즘에만 매몰되어 있어요.

또 제가 시장 재임시절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장본인 또한 이 대표였죠. 일련의 법정 시시비비를 가르는 모든 과정에 이 대표의 영향이 있었다고 봅니다. 대법원 판결로 피선거권이 결국 박탈됐지만, 지난해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았어요. 

정치계를 떠날까도 생각했었지만 국민의힘에서 먼저 손을 내밀었죠. '국민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그 본질을 잃지 않는다면 정당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한국 정치를 바꾸고 변화시키겠다는 그런 큰 뜻은 없어요. 남양주 시민의 행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걸 할 뿐입니다.

   
▲ 조광한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남양주 다산동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미디어펜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상문 미디어펜 기자

▲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다른 점이 있을까요?

-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비하면 굉장히 유연하고 자유로워요.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토론하는 데 거리낌이 없어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죠. 이런 분위기에서 창의적인 것들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완전히 '이재명 사당화' 되어있어요.

당 대표에 대해서 그 어떠한 얘기도 하면 무서운 보복을 당하잖아요. 당내 비명계 모임인 '원칙과 상식'도 말만 할 뿐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다가 탈당을 선언했죠. 민주당의 정치적 생명이 이미 끝난 것 같아요. 

지금 당에 남은 건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잘난척'만하거나 이 대표의 전횡에 침묵하고 자기 자리만 지키기 급급해 '비겁'하거나 이 대표에게 완전히 '미친' 사람 등 3가지 부류뿐이에요.

▲ 남양주병에서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여기 살고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는 이 지역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죠. 님양주병 지역은 신도시와 구도심의 두 축을 이루고 있어요. 

구도심에는 생기를 불어넣어 줘야 하고 신도시에는 도시 기반시설의 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부분을 그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으니 필요한 것을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현역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이 예상되는데, 승리를 자신하시나요?

- 사실 김용민 의원에 대해 잘 몰라요. 대표적인 친명계로 꼽힌다는 정도죠. 저는 남양주 시민만 바라봅니다. 

그렇기에 제가 정당을 이렇게 바꾼 부분에 대해서 전혀 마음에 부담이 없어요. 저의 정체성은 우리 남양주 시민들이 더 잘 아실 거예요. 제가 시장으로 있던 4년 동안 남양주 시민이 소원하던 일들을 다 추진해 냈어요. 

지하철 시대를 만들었고 힐링 공간도 많이 만들어냈죠. 추진력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습니다. 남양주 시민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김용민 의원은 이 지역에서 도대체 뭘 했죠? 그분이 '국가의 일꾼인지는 모르겠으나 지역 일꾼은 아니었다'는 게 우리 남양주 시민 대다수가 갖는 생각이에요.

   
▲ 조광한 예비후보가 지난 22일 남양주 다산동에 있는 선거사무소에서 미디어펜 기자와 만나 이번 총선 공약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상문 미디어펜 기자

▲ 남양주 시민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른 신 데 주요 공약을 설명해 주시죠.

- 주요 공약은 크게 3개로 분류할 수 있어요. 일단 남양주는 앞으로 철도교통의 허브가 될 거예요. 지금 GTX-B노선이 들어오고 8호선은 4호선하고 연결됐고 9호선은 4호선하고 연결될 예정인데 이게 제가 시장 시절에 한 일이에요.

남양주시 국회의원 누구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저 혼자 다 이루어낸 일입니다. 이제는 경춘선하고 분당선을 연결해야 해요. 이렇게 되면 남양주 시민이 행복하고 편안한 교통복지를 누릴 수 있게 되겠죠. 

또 남양주 덕소역을 KTX 출발역으로 만들어 남양주를 철도교통 허브로 만들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남양주를 의료 교육 허브로 만들 겁니다. 현재 동북권을 대표하는 상급 병원이 없어요. 저는 반드시 남양주에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약학 전문대학원을 유치해야 한다고 봐요. 

남양주를 문화예술 허브로 만들 계획도 있습니다. 예술의 전당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만 있잖아요. 문화 수요는 그쪽 지역 시민이나 남양주 시민이나 똑같이 누릴 수 있어야 하잖아요. 우리 지역에는 이미 그 정도의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요.

남양주는 철도교통 허브가 될 예정이니 최고 수준의 문화예술 시설을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자부해요. 공약의 세부 내용은 앞으로 채워 나갈 거예요. 이 지역이 최고 수준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거대한 디자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미디어펜=성동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