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자동 공급설비·포장 자동화 기기로 생산 효율성 높여
상온·고온·과진동·저온·도어 개폐수명 시험 등 테스트 진행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안 되는 이유보다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기자가 20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LG전자 세탁기의 핵심 기지인 창원 2공장 A1동에 들어서면 봤던 플랜카드 문구다. 창원 2공장 A1동에는 LG전자 주요 가전제품인 세탁기, 의류 건조기, 스타일러, 청소기 등을 제조한다.

   
▲ LG전자가 경남 창원시 소재 창원2공장에서 트롬 트윈워시의 상단 드럼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LG전자

A1동 1층 세탁기 제조라인에서는 트롬 트윈워시 하단의 트롬 미니워시 제조라인이, 2층 라인에서는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트롬 트윈워시는 올해 7월 말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를 결합한 제품이다.

LG전자는 분리 세탁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개발 시작부터 출시까지 8년에 걸쳐 세탁기 두 대 가운데 한 대만 사용할 수 있고 또는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트롬 트윈워시를 만들었다.

먼저 A1동 2층에 올라가면 총 길이 약 140미터의 대규모 세탁기 제조라인이 보인다. 이 중 마지막 40미터는 세탁기를 검사하는 구간이다. 이 제조라인에서는 트롬 트윈워시 상단 드럼세탁기를 15초당 1대꼴로 생산하고 있다. 세탁기 제조라인 뒤쪽 라인에서는 LG ‘로보킹’ 청조기를 제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세탁기 라인은 자동화 설비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화 설비를 하게 된 이유와 관련해 “해당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부품을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조립공정이 끝나면 ‘품질검사’가 시작된다. 완성된 세탁기에 전기를 공급해 세탁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꼼꼼히 검사하는 라인 작업자의 모습에서는 LG전자가 제품의 품질에 가장 많은 신경을 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제조라인 1층으로 내려가면 트롬 트윈워시 하단의 트롬 미니워시 제조라인을 볼 수 있다. 트롬 미니워시 제조라인은 약 40미터 길이의 컨베이어벨트로 구성돼 있다.

제조라인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 세탁기의 품질을 책임지는 신뢰성 시험동이 있다. 신뢰성 시험동 2층에서는 연구원들이 세탁기 상온 조건 시험, 고온 조건 시험, 과진동 시험, 저온 조건 시험, 도어 개폐수명 등 엄격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세탁물의 종류와 용량을 다양하게 구성해 세탁기에 투입한 후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세탁, 헹굼, 탈수, 건조 등을 가동해 발생 가능한 문제가 있는지 모니터링을 통해 찾아낸다.

   
▲ LG전자가 경남 창원시 소재 창원2공장에서 트롬 트윈워시의 하단 미니워시를 생산하고 있다./LG전자

다양한 조건 환경에서의 문제 발생도 고려해 중동 등 고온 조건부터 러시아 등 저온 조건까지 가혹 조건 시험을 진행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지 실험하는 철저한 확인절차도 진행한다.

또 도어 자동 개폐기가 상단 드럼세탁기 도어를 만회 이상 반복적으로 여닫는 테스트, 서랍 자동 개폐기로 하단 미니워시의 서랍을 앞뒤 연속으로 만회 이상 열고 닫는 테스트를 진행해 문제가 없는지 시험한다.

A1동에서 약 100미터 떨어진 세탁기 R&D동 2층에는 연구원들이 설계한 세탁기의 성능을 검증한는 세탁기 인정 시험동이 있다. 인정 시험동 2층의 진동시험실은 상단 드럼세탁기에 투입하는 빨랫감의 크기와 재질 등에 따라 세탁기의 진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곳이다.

시험동에는 상단 드럼세탁기와 하단 미니워시가 하나의 몸체로 체결된 트롬 트윈워시가 미끄러운 타일, 원목 마루 등 다양한 재질의 바닥 위에 세워져 있는데 진동이 어느 정도로 다른지 각각의 바닥 타입의 경우 진동 수준이 실제 사용 환경에 부합하는지 등을 검사한다.

진동시험실 옆으로 이동하면 시험포 순환 시험실이 있다. 이곳에서 연구원들은 통돌이 세탁기 블랙라벨에 흰색, 주황색, 파란색 등 5가지 색상의 옷감을 넣고 물살 움직임을 확인하는 세탁 테스트를 한다.

시험포 순환 시험실 옆에는 이물 투입 시험실이 있다. 이물 투입 시험실에서는 빨랫감 속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동전·라이터·열쇠·모래·고무줄 등 9가지의 이물질이 드럼세탁기의 세탁조 안에 들어가도 세탁기의 손상 없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 검사한다.

김철융 LG전자 세탁기생산담당 상무는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세탁기 제조라인과 엄격한 테스트를 실시하는 시험동은 LG전자 세탁기의 완벽한 품질을 책임진다”며 “세계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글로벌 세탁기 1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올 하반기 미국, 중국 등에서 먼저 트롬 트윈워시를 출시한 이후 아시아, 유럽으로 순차적으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자사 세탁기가 미국에서 품질을 인증받고 있는 만큼 전체 세탁기 매출액의 10% 이상을 트롬 트윈워시가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