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후원 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영장 심사를 받기 전에도 받은 후에도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3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 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KIA 김종국 전 감독(왼쪽)과 장정석 전 단장이 30일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사진=더팩트 제공


약 10분 간격으로 법원에 도착한 두 사람은 취재진으로부터 '후원 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혐의를 인정하는지' 등의 질문을 받았으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영장심사는 약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후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구속 여부가 결정날 때까지 대기하기 위해 구치소로 이동했다. 이 때도 두 사람은 해명이나 사과 없이 묵묵부답이었다.

김 전 감독은 KIA 타이거즈 구단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1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감독의 혐의는 장 전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박동원(현 LG 트윈스)과 협상하면서 뒷돈을 요구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장 전 단장은 박동원에게 뒷돈을 요구한 외에 역시 후원사 커피 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단장은 뒷돈 요구로 논런이 된 지난해 3월 KIA 단장직에서 해임됐다. 김 전 감독은 금품 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29일 감독 계약이 해지됐다. 한 구단의 단장과 감독이 잇따라 개인 비리와 관련돼 해임되는 프로야구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한편, KIA 선수단은 호주 스프링캠프를 위해 30일 출국한다. 김 전 감독의 계약이 해지됨에 따라 진갑용 수석코치가 당분간 캠프를 지휘하며, KIA 구단은 새 감독 인선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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