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동훈 정순택 대주교 예방 "힘없는 소수 대변 정치 중요한 몫"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천주교, 불교, 개신교 등 종교계 외연확장 나서
[미디어펜=이희연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은 30일 정순택 대교주를 만나 "힘없는 소수를 대변하는 게 정치의 중요한 몫이라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종교계를 찾는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그는 취임 이후 천주교, 불교, 개신교를 연이어 예방했다. 이번 방문은 대통령실과의 갈등 봉합 이후 종교계를 상대로 외연확장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며 "국민들 소리를 듣고 특히 힘없고 평상시 목소리를 잘 못 내시는 분들, 작은 목소리도 함께 경청해 주는 정치를 계속해 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정 대주교는 지난달 29일 천주교 원로 정의채 몬시뇰 빈소를 조문한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예방했다./사진=국민의힘


정 대주교는 또 습격 당한 배현진 의원에 대해 "국민들도 놀라고 상심했다. 다행히 퇴원했다고 들었는데 많이 회복했느냐"고 배 의원 안부를 물으며 "저희도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께서도 그랬고, 우리 모두 정치적 입장이나 갈등, 대립이 많고 국민들 사이에서도 폭력적으로 갈라져 있다. 이런 부분을 우리 정치 쪽에서 먼저 더 의논해달라"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정치인들의 피습 부분에 대해 정치 쪽에서 반성할 점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굉장히 책임감을 느끼고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말씀하신 포용의 자세를 잘 배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카톨릭과 인연이 많다. 청주에 살 때 함제도 신부님 복사를 했다"며 "세례명이 토마스 아퀴나스다. 그 당시에 그게 무엇인지 잘 몰랐는데 교회법을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릴 때 성당에 가면 루틴하게 주보를 보면서 성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어린 마음에 1시간 정도를 보낼 때 계속 그것을 읽었다"며 "그때 불만이었던 게 저는 헌신하고 희생하는 이런 분들 이름을 지어주시지 토마스 아퀴나스는 공부를 그냥 열심히 하고 잘하신 분인데 왜 이런 분을 지어주셨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제도 신부님이 배정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에 정 대주교가 배석한 국회 가톨릭신도의원회 회장인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의 세례명이 ‘베드로’라고 말하자, 한 위원장은 "저도 사실 그런 걸 원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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