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산업은행의 KDB대우증권(이하 대우증권) 매각 방안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우증권의 추락하는 '몸값'이 매각의 변수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예상, 중국 경기 둔화에 더해 북한 리스크라는 겹 악재에 노출된 국내 증시가 최근 약세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우증권의 지분가치도 덩달아 급속히 줄고 있어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우증권은 전날보다 550원(4.49%) 하락한 1만1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21일(종가 1만6050원) 기준으로 5조2435억원에 달하던 대우증권의 시가총액은 한달 만에 3조8224억원으로 1조4211억원이나 줄었다.

또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1억4048만1383주)의 가치도 이 기간 2조2547억원에서 1조6436억원으로 6111억원 감소했다.

업계는 산업은행의 매각 계획 최종 결정을 앞두고 이처럼 대우증권의 지분가치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각 주체인 금융당국과 산업은행은 될 수 있으면 높은 가격에 대우증권을 넘겨 '헐값 매각' 논란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만 현실은 반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 동안 증권업종의 주가가 약 21% 하락한 데 비해 같은 기간 대우증권의 낙폭이 27% 이상인 점도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증시가 호황을 누렸던 상반기와 달리 최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거래 자체가 위축됨에 따라 하반기에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등의 수익이 상대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도 대우증권의 향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의 급속한 주가 하락이 부담되지만 산업은행과 함께 가장 합리적인 매각 방안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볼 것"이라면서 "대우증권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국내 금융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4일 이사회를 열어 대우증권을 포함한 금융 자회사 매각 방안을 논의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대우증권 매각가는 최소 2조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인수전이 가열돼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2조5000억∼3조원까지 매각가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현재 대우증권과 KDB자산운용을 하나로 묶어 팔되 산은의 다른 금융 자회사인 KDB캐피탈은 따로 매각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KDB자산운용의 장부가격은 1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