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3조5310억원…전년 대비 27.2% 감소
철강 시황 부진과 리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 감소
올해 수익성 확대와 저탄소 생산체제 조기 구축 집중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홀딩스가 철강 시황 악화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 올해도 철강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포스코홀딩스는 친환경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강화로 이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매출 77조1270억 원, 영업이익 3조5310억 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27.2% 각각 감소한 수치다. 

   
▲ 서울 포스코센터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감소는 철강 시황 악화 영향을 받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발생한 포항제철소 침수 피해를 조기에 복구하면서 조업 안정화를 빠르게 달성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철강재 판매량은 3314만3000톤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그러나 시황 부진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은 떨어졌다. 실제 2022년 톤당 114만7000원이었던 탄소강 가격은 지난해 톤당 102만2000원으로 10.9% 하락했다. 

리튬 가격 하락도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리튬 가격은 전년 대비 44% 하락하면서 4분기에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리튬 가격 하락으로 인해 발생한 재고평가손실은 1482억 원이었는데 4분기에만 1406억 원이 반영됐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철강 시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회사 내에서는 현재 가장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비용 절감과 손익 관리 강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신규 투자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해 투자 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도 철강 시황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스코홀딩스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제품과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먼저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부터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미 1월에 제품별로 톤당 3만~5만원 수준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1분기 내내 단계적으로 가격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승했던 원가를 반영하기 위해서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며 “글로벌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1분기 내내 월별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와 조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도 지난해 상승한 원료가격을 반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 친환경 제품과 고부가 제품의 판매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친환경 제품으로는 저탄소 강재가 대표적이다. 저탄소 생산체제를 조기에 구축을 위한 브릿지 기술 개발을 통해 저탄소 강재의 라인업을 확장하고, 포스코의 탄소중립 마스터 브랜드인 ‘그리닛’을 통해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미래형 포트폴리오로 전환해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성진 포스코 재무실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높은 원가에 원료가 투입되고 있어 1분기까지는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고수익 전략 제품 판매 확대, 구조적인 원가 혁신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차기 회장이 선임되더라도 이차전지 사업 계획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 사장은 “이차전지 사업은 내부적으로도 수주에 근거해 긴 호흡으로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에 새로운 회장 선임 이후 방향을 크게 바꾸거나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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