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 20개월만에 플러스 전환... 반도체 수출도 50% 늘어
안덕근 산업부 장관 “역대 최대 수출실적 목표 달성의 청신호”
수출 547억 달러, 수입 544억 달러로 무역수지 3억 달러 흑자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대(對)중국 수출이 20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되고 우리나라 효자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50% 이상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각종 수출입 수치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듯 올해 좋은 출반선을 끊었다.    

   
▲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4년 1월 수출입 동향’ 발표를 통해, 수출은 전년대비 18.0% 증가한 546억 9000만 달러, 수입은 7.8% 감소한 543억 9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은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2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대비 5.7% 증가했으며, 수출물량도 14.7% 증가해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지속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 수출이 증가하며, 2022년 5월(14개 품목 증가) 이후 최대 플러스 품목 수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017년 12월(+64.9%) 이후 73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인 56.2%를 기록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흐름을 이어갔다. 

자동차 수출(24.8%)도 역대 1월 기준 최대 실적인 62억 달러(기존 49억 8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19개월 연속 증가했다. 또한 일반기계(14.5%)는 10개월, 가전(14.2%)은 8개월, 디스플레이(2.1%)・선박(76.0%)은 6개월, 석유화학(4.0%)・바이오헬스(3.6%)는 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컴퓨터(37.2%) 수출은 2022년 6월(10.0%) 이후 18개월 동안 이어진 마이너스 고리를 끊었으며, 철강(2.0%), 석유제품(11.8%), 자동차부품(10.8%), 섬유(8.5%)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CIS를 제외한 8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 중국 수출(16.1%)은 107억 달러로 2022년 5월(1.3%)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으며, 대 미국 수출(26.9%)도 6개월 연속 증가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역대 1월중 최대 수출실적인 102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은 각각 6개월, 5개월 연속 100억 달러 이상 수출실적을 이어나갔다. 

특히 역대 1월중 최대 수출실적(15억 3000만 달러)을 기록한 인도(5.6%)를 포함, 아세안(5.8%), 일본(10.6%)으로의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EU(5.2%)・중남미(28.2%)・중동(13.9%)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됐다

1월 수입은 543억 9000만 달러로 7.8% 감소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6.0%)가 증가했으나, 가스(-41.9%), 석탄(-8.2%)이 크게 감소하면서, 총 16.3% 감소했고, 비에너지 수입도 4.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1월 무역수지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 2023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흐름을 이어 나갔다. 특히 2022년부터 매년 1월에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대비 약 130억 달러 수지가 개선됐다.

   
▲ 조익노 무역정책관이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24년 1월 수출입동향' 브리핑을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산업부


이날 브리핑에 나선 조익노 무역정책관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1월 수출 성과는 수출기업과 대통령 이하 정부 부처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 목표 달성의 청신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전략회의, 반도체 산업 민생토론회 등을 통해 정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투자확대 밀착지원, 조선 인력난 해소 등 수출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해왔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세계적 고금리 기조 장기화, 미-중 경쟁과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위기 등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 2024년을 시작하며 대중국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수출 플러스,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등 수출 회복의 네 가지 퍼즐이 완벽히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수출이 보여주고 있는 완연한 회복세가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이라는 도전적인 목표 달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는 범부처 정책역량을 결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우선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인구변화 등 4대 메가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시장 대응전략과 시장・품목・주체의 혁신을 기반으로 올해 역대 최대수출 목표달성을 위한 ‘2024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고, 역대 최고 수준인 무역금융 355조 원, 수출 마케팅 1조 원 지원과 주요 10개국 전략무역사절단 파견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안 장관은 홍해 사태와 관련, “우리 수출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 매뉴얼을 마련하고, 수출 바우처 물류비 지원 한도 확대, 중소기업 전용 선복 확보, 유럽・미주지역 공동물류센터를 통한 현지 물류지원 강화, 컨테이너 확보 지원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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