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주유소 절반이 1400원대 주유소...“가격경쟁력에 초점”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세계 경기둔화와 석유 공급과잉 등의 우려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도 7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 국제유가 급락으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3일 (주)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가 보통휘발유를 ℓ당 1458원에 판매하며, 서울시내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이름을 올렸다./(주)명연에너지 수색훼미리주유소

 
24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8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8.7원 하락한 ℓ당 1543.8원을, 경유 판매가격은 ℓ당1306.1원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ℓ당 14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3772곳으로 집계돼 전주와 비교해 1500여 곳으로 늘었다. 전국 주유소 10곳 중 3곳이 ℓ당 14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은평구가 전체 주유소 26곳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13곳이 1400원대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은평구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주유소 관계자는 “은평구가 최근 몇 달 전부터 휘발유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주유소가 많은 지역으로 이름을 오르내리기 시작했다”며 “우선, 은평구는 서울지역보다 휘발유 가격이 저렴한 경기도와 인접해 있어 이곳을 오가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가격경쟁력을 내세우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주유소 거리제한이 폐지되고 나면서부터 우후죽순으로 주유소가 늘어나 한 곳에서 가격을 내리면 어쩔 수 없이 내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29원으로 구별로는 강북구가 ℓ당 1500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1954원을 기록한 중구가 가장 비싼 곳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북구에 위치한 현대주유소와 미아주유소가 ℓ당 휘발유 가격을 1445원에 판매하면서 서울지역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석유공사는 주요국 증시 약세에 따른 세계 경기둔화와 석유 공급과잉 우려,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5주 연속 하락한 가운데 국내 유가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