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과정 등 담긴 자료 유출하려다 검색대에서 적발
유출 정보 확인 중…인도네시아 직원들은 출국금지 상태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근무하던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관련 내부자료를 유출하려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KF-21 개발에 참여한 인도네시아가 KAI에 파견한 기술자들이 개발 과정 등이 담긴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유출하려다가 지난달에 적발됐다.

   
▲ KAI 본사 전경./사진=KAI 제공


KAI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기술자가) 회사 밖으로 나갈 때 검색대에서 적발됐다”며 “국정원과 방사청, 방첩사 등에 통보했고, 현재 조사기관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국정원과 방첩사 등으로 구성된 조사팀은 이들이 유출하려고 했던 정보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은 현재 출국이 금지된 상태다.

KAI 관계자는 “현재까지 군사기밀이나 방위산업기술보호법에 저촉 자료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일반자료가 다수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군방첩사령부와 국정원 등은 인도네시아 기술자들이 많은 자료를 입수한 것으로 미뤄볼 때 KAI 내부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016년 1월 KF-21 개발비의 20%인 약 1조7000억 원(이후 약 1조6000억 원으로 감액)을 2026년 6월까지 부담하는 대신 시제기 1대와 각종 기술 자료를 이전받고, 전투기 48대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그러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 분담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아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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