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이어 재도전...지방 소멸 위기...농업·관광 등 종합 계획 필요
유권자에 많이 듣는 말 '제발 싸우지 말라'...일치 위한 정치할 것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공주·부여·청양 지역을 소멸 대상 도시가 아닌 '행복도시'로 키워내겠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이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지역 재선에 도전한다. 박 전 수석은 앞서 19대 총선에서 보수 성향인 공주 지역을 민주당 역사상 약 60년만에 탈환했던 장본인이다. 또 21대 총선 당시 보수세가 짙은 부여·청양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을 상대로 바로 직전 선거 때보다 표 차이를 절반 이상 줄여 낙선했지만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올해 또 다시 공주·부여·청양 민심 잡기에 나섰다.

박 전 수석은 이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방문해보면 매우 아름다운 지역인데 이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며 "아름다운 자원을 십분 활용해 행복한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박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이 이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박 전 수석이 가장 주목하는 지역 과제로는 '지방 소멸론'을 꼽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농업의 지속화 △관광 자원 활용 △체류 인구 늘리기 등 대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전 수석은 "지방 소멸론이 많이 거론되는데, 중소도시가 소멸하기 이전에 농업이 먼저 소멸될 위기에 처했다"며 "최근 열린 새해 영농 교육 현장 참석자들의 연령대만 봐도 대부분 70대 노인들로 이제는 정말 농사 지을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농어촌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수조 원의 세금을 들이는 데도 현실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젊은 청년들이 안심하고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말했다.

   
▲ 박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이 이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박 전 수석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광 자원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주는 공산성이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지닌 경쟁력 있는 도시다"며 "이와 함께 금강을 순천만, 태화강에 이은 3호 국가생태정원으로 꾸며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제 목표다"고 했다.

인구를 지역 내 체류시킬 방법도 구상 중이라고. 그는 "만약 금강 국가생태정원이 조성된다면 연간 1천 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갈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 방문객들이 단순히 당일로만 왔다 가서는 안된다"면서 "이들이 머무르다 갈 수 있도록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관광·숙박 단지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귀띔했다. 

또 '경제 하천'도 언급했다. 박 전 수석은 "최근 유구읍에서 출발해 신풍면, 사공면, 우성면을 거쳐 금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유구천을 산책한 적이 있다"며 "이 유구천에 메타세콰이어 또는 자작나무를 심고 모노레일을 설치하는 등 농수로 역할 이외에 경제 자원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농수로에 불과한 하천을 재정비해서 '경제 하천'으로 꾸미자는 취지다.

   
▲ 박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이 이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보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지역에 출마한다./사진=김상문 기자

"국민 위해 '일치를 위한 정치' 할 것"

박 전 수석은 지역 현역 의원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진심과 정성'을 꼽았다. 그는 "실제로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에서도 자주 쓰는 말이다"며 "국민 보시기에 '저 사람은 정말 진심이다. 정성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주와 부여·청양이 합구된 이후 판세가 민주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충남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이 합구가 된 이후 두 번의 낙선이 있긴 했다"며 "하지만 그 기간 동안 절대 지치지말고 보수적인 지역에서 더욱 더 노력을 하자는 다짐을 해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와 진보로 지역을 나누기보다 통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나아가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수석은 "실제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싸우지 말라'다"며 "지금 우리 청치권은 너무 극단화로 치닫고 있는 건 사실이다. 이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마음이 저 여섯 글자에 모두 담겨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치계 인사들이 연이어 피습 당한 사건도 우연한 계기에 벌어진 것이 아니라 사회적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다"고 지적하면서 "22대 국회에서는 양극화로 치닫은 정치계를 어떻게 정상으로 복원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국민들의 정치혐오를 덜어줄 수 있을 것인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전 수석은 국회에서 '일치를 위한 정치'를 펴고싶다고 했다. 그는 "현역 의원 시절에는 정치포럼을 하다가 현재는 사회인들끼리 하는 일치사회포럼을 하고 있으며 그 포럼의 회장이기도 하다"며 "일치를 위한 운동을 더 확대하고 활성화해서 여야 간의 일치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 박수현 전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이 이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본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총선에서 공주·부여·청양 지역에 출마한다./사진=김상문 기자

박 전 수석은 정치계에 입문을 결심했던 과거의 기억도 다시 떠올렸다. 그는 "자주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지만, 먼저 하늘로 간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모순된 사회 구조를 바로잡고 싶었다"며 "우리 같은 사람도 살아갈 수 있는 세상과 제도를 만들고 싶었기에 정치계에 입문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아직도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며 "김대중 대통령이 말씀하신 '국민은 현명하다. 국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되 정치인은 반걸음만 앞서가면 된다'는 말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면서 묵묵히 전진하려고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1964년 생인 박 전 수석은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부설고등학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을 중퇴했다. 이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행정학 학사,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로 졸업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을 시작으로 제19대 충남 공주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대한민국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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