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여전히 높아…물가 흐름 더 확인 필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공요금 기저효과와 유가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들어온 것은 작년 7월(2.4%) 이후 6개월 만이다. 다만 한국은행은 물가는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다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공요금 기저효과와 유가 둔화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사진=백지현 기자


최근 한은의 물가 상황 점검회의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정학적 위험 요인으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지고 농산물을 비롯한 생활 물가도 여전히 높다. 또한 물가전망 경로에서 지정학적 정세와 국내외 경기 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으로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까지 하락했지만 8월부터 국제유가·환율·농산물 가격 상승, 기저효과 소멸 등의 영향으로 상당폭 반등해 8월 3.4%, 9월 3.7% 10월에는 3.8%까지 치솟았다. 이후 단기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유가와 농산물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3.3%, 12월 3.2%에서 지난달 2.8%로 떨어졌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변동 요인과 관련해 “농산물가격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됐다”면서도 “에너지가격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이 하락 흐름을 지속한 가운데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조적 물가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상승률은 2.6%로 전월 대비(3.1%) 대비 0.5%포인트 하락했다. 수요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와 상품 모두 오름폭이 축소되면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일반인, 향후1년)은 11월 3.4%, 12월 3.2%, 올해 1월 3.0%로 둔화됐다. 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소 낮아지면서 다소 하락했다고 한은은 진단했다. 소비자물가 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수인 생활 물가 상승률도 전월(3.7%)보다 0.3%포인트 떨어진 3.4%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3%를 웃돌고 있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과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수요압력 약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대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계했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불확실성이 커진 점과 농산물 등 생활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둔화 흐름이 주춤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다소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흐름, 비용압력의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향후 물가 흐름을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