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구자학 선대회장 뜻 이은 프리미엄 HMR ‘구씨반가’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올해 설날에도 물가 상승과 고향에 가지 않는 ‘혼명족(혼자 명절을 보내는 사람)’ 증가 등으로 간편식을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기존에는 합리적인 가격에 양이나 품질이 뛰어난 ‘가성비’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들어 전복이나 소고기와 같은 고급 식재료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의 수요가 늘고 있다. 

   
▲ 신세계푸드 호텔 컬렉션 한우맑은고기곰탕(왼쪽), 아워홈 ‘구씨반가 전복 소갈비탕’(오른쪽)/사진=각 사 제공


4일 식품·외식업계는 재료나 제조방식으로 차별화 한 ‘프리미엄 라인’ 간편식 신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호텔컬렉션’ 냉동국탕류의 올 1월 판매량이 전년 추석 대비 165% 늘었다. 이는 일반 국탕류 간편식 판매증가율 62%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신세계푸드 호텔컬렉션 냉동국탕류는 육수부터 건더기까지 한우를 엄선해 만든다. 상온 또는 냉장 국탕류 대비 가공 공정을 최소화하고, 급속 냉동 과정을 거쳐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신세계푸드는 강조했다. 조리 과정도 개봉하지 않은 제품 그대로 물을 넣은 냄비에 20분만 끓이면 완성돼 간편하다. 

해당 제품들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30만개를 돌파했다.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비용에 높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스몰 럭셔리’와 효율적인 시간 활용, 즉 ‘시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식품 구입에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신세계푸드는 분석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명절 상차림은 간소화하는 대신 고품질과 간편 조리를 동시에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며 프리미엄 냉동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도 프리미엄 간편식 신제품 2종을 ‘구씨반가 전복 소갈비탕’과 ‘싱카이 탕수육’을 출시했다. 특히 구씨반가는 구자학 아워홈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지난해 론칭한 프리미엄 HMR 브랜드다. 경남 진주 명문가인 구씨 가문의 전통 음식을 간편식으로 구현했다. 

이번에 출시한 전복 소갈비탕과 함께 진주식 속풀이해장국, 소고기알곤이전골 등 ‘구씨반가’ 제품들은 양반들이 즐겨먹던 푸짐한 고깃국을 모티브로 한다.

아워홈은 구씨반가, 싱카이, 온더고 등 HMR 브랜드 제품을 다양화하고 대형마트 입점 등 유통채널을 확대한다.

‘한촌설렁탕’ 등을 운영하는 종합식품기업 이연에프엔씨도 프리미엄 간편식 ‘더블랙’ 시리즈를 선보였다. ‘명품 소갈비탕’ 등이 더블랙 라인의 대표 제품이다.  
 
반면 고급 콘셉트보다 편의성과 가성비를 앞세운 편의점 도시락들도 여전히 인기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혼명족을 위한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내놓았다. 해당 제품은 명절 대표 메뉴인 소불고기, 잡채, 모둠전, 나물, 명태회 등 무려 9가지 반찬한상을 도시락으로 구성했다 판매가는 7400원이다. 
 
지난해 GS25 설날 도시락의 경우 출시 직후 카테고리 매출 1위에 올랐다. 명절 연휴 기간(1월21~24일)에는 2위 도시락과 매출 격차를 두 배 이상 벌렸다. 

GS25는 혼명족 등을 중심으로 명절 도시락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를 적극 고려해 ‘새해복많이받으세용 도시락’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설을 3주 가량 앞둔 지난 1월 한국물가정보에서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올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약 28만1000원, 대형마트 약 38만 원이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8.9%, 5.8%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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