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 오른 팀이 모두 가려졌고, 4강 대진도 완성됐다. 중동에서 열리는 대회답게 중동 3팀이 4강에 올랐고, 그 외 지역에서는 동아시아 강국 한국이 유일하게 4강까지 살아남았다.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우즈베키스탄의 8강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대회 개최국이자 디펜딩 챔피언 카타르가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이겨 4강에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 아시안컵 4강 대진이 한국-요르단, 이란-카타르 경기로 정해졌다. /사진=AFC 아시안컵 공식 SNS


앞서 3일 밤 열린 또다른 8강전에서는 이란이 일본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에 열린 8강전 두 경기의 승리 팀은 요르단과 한국이었다. 요르단은 복병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쳤다. 한국은 호주와 연장 접전 끝에 황희찬의 페널티킥 동점골, 손흥민의 프리킥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준결승은 한국-요르단(7일 0시), 이란-카타르(8일 0시) 대진으로 짜여졌다.

대회 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일본이 이란에 덜미를 잡혀 탈락했고, 피지컬에서 앞서 역시 우승 후보 중 한 팀이었던 호주도 한국에 막혀 4강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한국, 이란, 카타르는 우승이 가능한 팀들로 꼽혔지만 요르단은 대진운(?) 덕을 보며 처음으로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만 놓고 보면 가장 높은 순위였던 일본(17위)이 탈락함에 따라 이란(21위)이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최고 순위다. 한국(23위)이 그 다음으로 높고, 카타르(58위), 요르단(87위) 순이다.

   
▲ 한국과 요르단이 나란히 4강에 진출해 조별리그에 이어 준결승에서 재격돌을 하게 됐다. /사진=AFC 아시안컵 공식 SNS


한국과 요르단은 이미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같은 E조에 속해 한 차레 맞대결을 했다. 2차전에서 만나 2-2로 비겼다. 이번 준결승에서 다시 격돌하게 돼 결승행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후 한 번도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이 64년만에 우승 한을 풀려면 중동의 2팀을 연속해서 꺾어야 한다. 요르단을 꺾는 것이 우선이지만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난적 이란, 또는 개최국 카타르를 상대해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약체 말레이시아와 3-3으로 비기는 등 다소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던 한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호주와 8강전에서 연속해서 놀라운 뒷심을 보여줬다. 사우디전에서는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 일보 직전의 팀을 구해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이겼고, 호주전에서도 손흥민이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을 얻어내 황희찬의 동점골로 기사회생하며 연장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체력적으로는 무척 힘들어진 것이 사실이지만 정신력과 자신감만큼은 하늘을 찌르는 태극전사들이 준결승, 그리고 결승에서는 또 어떤 명승부로 감동을 안길 것인지 팬들의 기대가 높다.

이란과 카타르는 조별리그에서 각각 C조, A조에서 3전 전승으로 1위를 차지했다. 8강전까지 나란히 5연승을 거둔 두 팀의 맞대결은 어느 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가운데 불꽃 튀는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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