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위축 속 하락 가능성…영향력은 제한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국내 증시 역시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증시가 하락한 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도 투심 위축으로 부진을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는 게 증권업계 평가다. 

   
▲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하며 국내 증시 역시 내림세를 기록하고 있다.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591.31)보다 7.11포인트(0.27%) 내린 2584.20에 개장했다.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 오전 내내 257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07.99)보다 3.63포인트(0.45%) 하락한 804.36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코스피가 하락 출발한 건 미국 뉴욕 증시의 영향이 컸다.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4.30포인트(0.71%) 하락한 3만8380.12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로 구성된 S&P500지수는 15.80포인트(0.32%) 떨어진 4942.81로, 기술주로 이뤄진 나스닥 지수는 31.28포인트(0.2%) 내린 1만5597.68로 거래를 종료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미국 CBS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강한만큼 언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느낀다”면서 “신중하게 한다는 것은 시간을 두고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2%로 내려가고 있음을 지표를 통해 계속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월 금리 인하가)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면서 조기 피벗(정책 전환)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했다. 

당장 뉴욕증시의 여파 등으로 외국인이 이탈하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고는 있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평가다. 파월의 발언이 지난 1월 FOMC에서의 입장을 재확인시켜준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는 신중한 금리 인하, 극적으로 바뀌지 않은 연준 전망 등이 언급되면서 1월 FOMC에서의 입장을 재확인 시켜줬다”면서 “증시가 하락 마감했지만 지수 하단이 크게 밀리지 않았다는 데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미 시장은 3월보다는 5월 혹은 6월 인하 시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연준발 불확실성에도 오히려 엔비디아를 포함한 미국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반도체주 수급 여건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반도체와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업종 간, 저 PBR업종 내에서도 종목별 순환매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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