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맞아 서울 강북구 경로당 방문 "불편하게 둘 수 없다"
"이렇게 어르신들 뵙는 것도 중요한 나랏일" 화기애애 대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설 명절을 맞아 7일 서울시 강북구에 있는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리고 미등록 경로당 이용 상황을 점검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로당에 들어서 쉬고 계시는 어르신들께 인사하며 "정부 지원이 안 되는 미등록 경로당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난방비 등 등록 경로당과 같은 수준으로 지원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어르신들에게 "대형 아파트 같은 곳은 경로당 만들 때 등록 기준을 맞출 수 있지만, 지금 이곳처럼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곳도 많다"며 "미등록 경로당 실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월 1일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여덟번째, 생명과 지역을 살리는 의료개혁'에서 모두 발언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등록 기준이라는 것은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편안하게 지내시게 하려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공간을 만들려고 정한 것이지, 현실적으로 기준을 맞출 수 없는 미등록 경로당에서 불편하게 지내시게 그냥 둘 순 없다"며 "제도를 꼼꼼히 살피고, 우선 겨울에 춥지 않게 난방비부터 챙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경로당 문제 말고도 불편한 거 있으시면 여기 복지부 장관에게 다 말씀하시라"고 말하자, 한 어르신은 "등록 경로당과 공평하게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반짝하고 한 번 지원해 주는 것보다 꾸준히 지속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예산 내에서 최대한 공평하게 지원하고 법제를 정비해 지자체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어르신들이 즐겁게 여가시간을 보내실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대화를 듣고 있던 한 어르신이 "나랏일 바쁘실 텐데 얼른 가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밝게 웃으면서 "이렇게 어르신들 뵙는 것도 중요한 나랏일입니다"라며 대화를 이어갔다.

이날 경로당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귤과 떡을 어르신들과 나눠 먹으며 건강은 괜찮은지, 병원 다니는 데 불편함은 없는지, 경로당에서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등 어르신들의 안부를 꼼꼼히 챙겼다.

대화를 마친 윤 대통령은 양옆 어르신의 손을 꼭 잡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한 분 한 분의 손을 잡고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하며 경로당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