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자진 귀국해 체포 영장 발부받아 조사 중

캐나다로 도피했던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씨가 자진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캐나다로 도피한 박태규씨가 지난 28일 오후 자진 귀국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조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 3월 검찰수사 초기 캐나다 도피 이후 입국 거부의사를 전달했으나 검찰이 지난달 초 인터폴에 박씨를 공개수배하는 등 수사망이 좁혀오자 심리적 압박을 못견디고 귀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박 씨는 지난해 6월 부산저축은행이 1천억 원을 투자받도록 해주고 성공보수 명목으로 6억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포스텍과 삼성꿈나무장학재단이 KTB자산운용을 통해 각각 500억 원을 투자하는 데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박 씨에게 6억 원이 무슨 명목인지, 부산저축은행 구명을 누구에게 요청했는지 등을 집중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중간에서 투자를 주선한 KTB자산운용과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박 씨는 "투자 유치에 개입한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르면 29일 내 박태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답보 상태에 빠졌던 부산저축은행그룹 수사가 다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