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대담서 물가·대출·필수의료·저출산·지방균형 등 언급
"여소야대 심해 국정과제 추진 힘들어"…설 직전 일정도 '민생 초점'
거부권 9건 행사에 "여야 숙의 충분히 이뤄지지 않아 많이 아쉽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2022년 5월 취임 후 국회를 장악한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여소야대' 국면을 1년 9개월째 맞는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들어 민생 챙기기에 올인하고 있다.

새해 벽두인 지난달 초부터 설 연휴 직전인 8일까지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10차례 잇달아 연 것 또한, 주된 목적이 '민생 챙기기'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밤 공개된 KBS '특별 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도 대담 시작부터 물가 관리, 대출 갈아타기, 필수의료 위한 의료개혁, 저출산 해법, 지방균형발전,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중소기업 중대재해처벌법 유예를 주제로 상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눈 후, 함께 사진 촬영을 갖고 있다. 2024.2.7 /사진=대통령실 제공


여소야대는 5년만에 정권교체를 이룬 윤 대통령이 마주하고 극복해야 할 '정치적 상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담에서 진행자가 '결국 국회에서 (대통령의) 말이 통하지 않았다, 입법 권력은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갖고 있는데, 여소야대에서 답답한 상황이 여러번 있었다'고 지적하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여소야대가 워낙 심하다 보니까 국정과제를 추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4.10 총선을 겨냥해 "다음 국회에서는 국회 구성이 어떤 식으로 되든지 간에 국익과 국민의 이익을 위해 정부 일에 대해 기본적으로 협조하면서 견제하는 그런 국회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기대했다.

또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횟수로 5번, 법안으로는 9건 행사한 것에 대해 "좀 아쉬운 점도 많다"며 "입법 과정에서 여야의 충분한 숙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들이 많이 아쉽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가 시작하기 직전인 8일도 민생을 챙기고 나섰다.

   
▲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강북구의 한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2024.2.7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함께 뛰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주제로 국민과 함께하는 제10차 민생토론회를 서울 성수동 폐공장에서 열었고, 이어서 설 연휴를 맞아 재래시장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남을 이어갈 계획이다.

하루 전인 7일 윤 대통령은 서울 강북구에 있는 미등록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 인사를 드렸고, 경로당 이용 상황을 점검하고 꾸준하고 꼼꼼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여소야대 분투기'는 내정에 있어서 민생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윤 대통령의 민생 챙기기가 어떤 효과를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