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 “지역 숙원 이루려면 집권여당의 힘 필요”
“한동훈 위원장 권유…깃발만 꽂아도 당선 되는 곳 아니란 저력 있어”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지난 2007년 7월 6일 서울-개성 간 열차운행을 놓고 남북 간 협상이 벌어졌다. 개성시 자남산여관에서 북측과 마주앉았던 김형석 전 통일부 차관이 당시 수석대표였다. 밤샘 협상을 벌이다 새벽에서야 담판을 지은 이 합의 덕에 이후 1년여간 서울역과 개성역을 오가는 열차가 운행됐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란 국민적 염원에 열정을 바쳤던 30여년 통일부 관료생활을 마친 김형석 전 차관이 오는 4.10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전남 순천’ 지역구에 출마선언했다. 순천 발전과 국민통합을 우선 목표로 삼고 지난달 31일 국힘 중앙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으로선 험지로 분류되는 전남 순천에 출사표를 던진 김형석 전 차관의 출마 배경엔 한동훈 국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19대·20대 순천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정현 전 새누리당 의원이 있었듯이, 호남은 특정 정당이 깃발만 꽂아도 당선되는 곳이 아니란 순천인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 있었다.

김형석 예비후보는 순천시민의 숙원인 의대 설립과 대형 종합병원 건립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광주만 해도 2개의 의과대학과 대형 병원이 있지만 순천 지역은 의료사각지대라서 반드시 대형병원이 필요하다”면서 “순천에 의대와 종합병원이 설립되면 인근 지역인 경남의 하동과 진주 등 경남서부까지 커버할 수 있어서 위치적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 김형석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사진=김형석 예비후보 제공

또 하나 김 예비후보가 순천 국회의원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가톨릭 성지순례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순천 송광사와 구례 화엄사를 잇는 불교 순례길을 만들고, 여기에 통일사료관을 지어서 관광도시로 개발하는 것이다. 

그는 “통일 문제는 당국과 민간이라는 두 개의 수레바퀴가 나란히 굴러가면서 해결할 문제”라며 “접경지역만 통일을 상징하는 도시가 되란 법이 없고, 순천에서도 통일공감대를 넓힐 정책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의 일문일답이다.

-순천이 고향이지만 국민의힘 후보로선 험지인데, 출마를 경심하게 된 배경은

“순천 지역주민이 원하는 숙원사업이 무엇인지 잘 아는 입장에서 집권여당이 확실하게 지원해줄 수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국민의힘 지도부와 미리 소통이 잘 되는 상황이어서 의과대학 설립, 대형 종합병원 입주 등 순천이 의료 취약지역을 벗어나는 숙원을 이루는데 이바지하고 싶었다. 

   
▲ 김형석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사진=김형석 예비후보 제공

특히 주변에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이 있어서 산업재해가 나면 신속하게 수습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젠 수십년동안 주민이 바라던 것을 해결할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또 순천 국회의원으로서 목표로 삼은 정책은 

“순천의 바로 옆에 여수가 있는데 여수는 전국적인 관광지인 반면 순천은 여수를 가는 길목에 있는 정거장 같은 상황이어서 지역경제에 아무 도움이 못됐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순천도 어떻게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가 현실적인 문제였다. 순천만이 갖고 있는 특색을 살리는 방안 중 하나가 순천 송광사와 구례 화엄사를 잇는 불교 순례길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톨릭 순례길인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또 순천은 여순사건 등 6.25전쟁으로 인해 아픔을 겪었던 도시이므로 통일 관련 교육시설이나 분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통일사료관을 만든다면 대대손손 순천의 상징이 될 것이다.”

   
▲ 김형석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예비후보./사진=김형석 예비후보 제공

-통일부 고위공직자 출신으로서 국회에서 펼칠 또 다른 활동은

“사실 당국자 신분에서 절실하게 깨닫지 못했지만 통일부 차관을 퇴임하고 민간 사단법인인 남북사회통합연구원 이사장직을 맡아 일하다보니 통일 문제는 두 개의 바퀴가 함께 굴러가야 하는 것이라고 깨달았다. 당국이 중심이 되어 민간은 따라가기보다 꾸준한 민간교류가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 바로 북한주민이 자유와 주권을 느낄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회에서 입법활동은 민간 차원에서 좀 더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북한과 교류하고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역할까지 맡을 장치를 마련하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

또 중요한 것은 통일 문제엔 여야가 따로 없는 것이므로 국회에서 여야 또는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통일 문제만큼은 통합할 수 있는 역할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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