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 데 대해 팬들에게 사과했다. 더 열심히 뛰는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이강인은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에 아시안컵을 마친 소회를 전했다. 그는 "한 달동안 아시안컵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선수들, 코칭 스태프들, 지원 스태프들 함께 열심히 노력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이루지 못해 개인적으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팬 여러분들의 끊임없는 기대와 성원에 이번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로서 보답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적었다.

   
▲ 이강인이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못낸 데 대해 팬들에게 사과하면서 새로운 다짐도 전했다. /사진=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처


이어 "많은 축구팬 여러분들께서 실망하셨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저희 대표팀을 믿고 응원해주신다면 저희는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구성원으로서 모두 한 마음 한 팀이 되어 경기장에서 더 발전된 플레이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응원을 당부했다.

끝으로 이강인은 "소속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헌신적이고 팀의 승리를 위해 한 발짝 더 뛰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4강 성적표를 냈다. 조별리그에서 1위를 놓치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16강전과 8강전은 연장전까지 사투를 벌여 간신히 이겼다. 체력적 한계에 클린스만 감독의 무대책 전략으로 한국은 요르단과 준결승에서 0-2로 완패를 당해 목표로 했던 64년만의 우승 도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국의 탈락 후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은 팬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낸 데 대해 사과했다. 이강인 역시 아쉬움을 담아 팬들에게 사과를 하면서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 이강인은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거의 풀타임을 뛰며 3골 활약을 펼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사실 이강인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한국대표팀 가운데 가장 빛났던 선수 중 한 명이었다. 6경기를 거의 풀타임 소화하면서 3골을 넣는 활약을 펼쳤다. 요르단과 준결승에서는 지친 모습으로 이전처럼 예리한 플레이는 못 보여줬지만 그를 탓할 일은 아니었다. 정작 누구보다 사과를 해야 할 클린스만 감독은 '4강서 탈락'을 '4강까지 진출'로 긍정적 자평을 하며 팬들의 분노지수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강인은 아시안컵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으로 복귀했지만 '휴가'를 받아 체력 회복도 하고 컨디션을 다시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현지 매체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아시안컵 대회를 소화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팀을 떠나있었다.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주일 휴가를 줬다"며 "휴식을 취한 다음 다음주에는 상쾌해진 상태로 돌아올 것"이라고 이강인에게 휴가를 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11일 새벽 열리는 릴과 리그1 경기에는 결장하게 됐다. PSG의 다음 경기는 다음 주중인 15일 열리는 레알 소시에다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이다. 이강인의 소시에다드전 출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소시에다드에는 이강인의 동갑내기 절친인 일본인 선수 쿠보 다케후사가 소속돼 있어 둘의 맞대결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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