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우한NCC·우시공장 방문...글로벌 현장경영 시동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오늘 이 자리는 SK그룹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뿐 아니라 대한민국 반도체 역사의 신화를 다시 쓰는 전기가 될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5일 경기도 이천 SK하이닉스에서 열린 M14 공장 준공식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도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최태원 SK회장 등 참석자들이 25일 경기도 이천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M14 반도체공장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최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대한민국의 반도체 신화를 다시 써 내려가는 전기를 마련했다”며“SK하이닉스는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역사, 질곡의 시간을 지나 세계 2위 반도체 업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에 내일을 향한 위대한 도전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의 투자가 기업 경영의 원침임을 알기에 인재를 발굴하고, 최고 기술 인력으로 육성해 반도체 한국의 경쟁우위를 더 높여가고, 당면한 국가 과제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투자확대를 통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한편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투자 조기집행 및 확대를 통해 경제 활성화를 달성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대전·세종창조경제센터와 전국 창조경제센터들과 협력해 창조경제센터가 국가 경제발전의 핵심 동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회장은 “오늘 하이닉스가 새로운 도전과 개척을 알리는 날”이라며 “결전에 임하는 비장한 각오와 긍지를 가지고, 세계 최고 반도체 회사 위상을 더욱 굳건히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날 총 46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4년까지 M14를 포함해 총 3개의 반도체 신규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26일에는 글로벌 현장경영에 시동을 건다.

최 회장은 26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봉담읍에 있는 선영을 찾아 선진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17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중국 장쑤(江蘇)성 SK하이닉스 우시(無錫)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내 우한NCC도 잇따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해외출장의 방문지로 중국행을 택한 것도 이날 준공식에서도 천명했듯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경제 활성화에 중국의 영향이 절대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특히 우한NCC는 최 회장이 중국을 오가며 7년을 공들인 그룹의 숙원 사업의 하나다. 지난 2006년 중국 최대 국영 석유업체 시노펙 대표와 합작 추진에 합의한 뒤 10여 차례 중국 정부와 시노펙 관계자와 만나는 등 최 회장이 직접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우한 프로젝트를 뚝심 있게 밀어붙인 결과, 2013년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시노펙과 35대 65 비율로 합작법인을 출범시켜, 지난해부터 상업가동에 착수해 연간 250만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 중이다. 

SK관계자는 “중국행을 시작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해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SK그룹은 청년 일자리 프로젝트와는 별도로 이번 남북 경색정국에서 전역을 연기하겠다고 신청한 장병들에 대한 신입사원 채용시 우선적으로 뽑을 방침을 밝혔다.

이번 전역 연기장병 우선채용은 전역연기를 신청한 장병이 50여명에 육박한다는 소식을 언론을 통해 접한 최 회장이 관련부서에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해 이뤄지게 됐으며, 최 회장은 “전역을 연기한 장병들이 보여준 열정과 패기는 대한민국의 미래와 경제발전에 가장 중요한 DNA가 될 것이며, 우리 사회와 기업은 이런 정신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