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쇼트트랙 남녀 에이스 박지원(서울시청)과 김길리(성남시청)가 월드컵 시리즈 5차 대회 남녀 1000m에서 1, 2차 레이스 금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박지원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대회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5초13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대표팀 동료 장성우(고려대)과 함께 결승 레이스를 펼쳤다. 경쟁자였던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와 단 코스(네덜란드)가 1위 싸움을 벌이다 충돌하며 단 코스가 도중 이탈했다. 3바퀴를 남겨두고 단지누까지 미끄러지며 넘어져 우승 경쟁은 한국 선수끼리 했다.

박지원이 마지막 바퀴에서 장성우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장성우는 1분25초31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 박지원(왼쪽)과 김길리가 월드컵 5차대회 1000m 2차 레이스에서도 나란히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ISU 공식 SNS


김길리는 이날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 나서 1분31초480으로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초반 후미에서 체력을 아끼며 기회를 엿보던 김길리는 한 바퀴 반을 남기고 스퍼트를 시작해 선두로 치고 나갔다. 곡선 주로에서 인코스로 파고들며 추월하는 김길리의 실력은 돋보였다.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1분31초593)의 막판 추격을 따돌린 김길리가 금메달을, 스휠팅이 은메달을 따냈다.

박지원과 김길리는 전날 열린 1000m 1차 레이스에서도 각각 1분26초406, 1분29초246의 기록으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 남녀 1000m 1, 2차 레이스 금메달은 둘이 석권했다.

이로써 박지원과 김길리는 남녀 종합 랭킹에서도 1위를 유지, 동반 종합우승에도 바짝 다가섰다. 박지원은 총점 931점으로 2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822점)와 격차를 109점 차로 벌리며 남자부 1위에 올라 있다. 김길리는 1115점으로 2위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즈월드(미국·980점)와 135점 차이의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제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는 오는 17일~19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펼쳐지는 6차대회로 마무리된다. 박지원과 김길리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종합 우승을 차지할 전망이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종합 우승자로 2연속 챔피언을 바라보고, 지난 시즌 4위였던 김길리는 첫 종합 우승을 노린다.

한편, 박지원은 이날 열린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해 대회 3관왕에 올랐다.

박지원과 장성우, 김건우(스포츠토토), 김태성(단국대)이 출전한 한국은 6분45초889의 기록으로 2위 일본(6분46초174), 3위 헝가리(6분48초230)를 따돌리고 계주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한국이 4위에 그쳤다.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2위를 달리다 추월을 시도한 미국의 산토스-그리즈월드와 충돌해 넘어졌지만 미국에 페널티가 주어지지 않아 한국은 아쉽게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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