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영향 클 듯…연준 금리 정책 스탠스 달라질 수 있어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코스피가 설 연휴 직전에는 차익 실현과 금리 상승이라는 장애물을 만나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의 관심은 연휴 이후 증시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설 연휴 직후 증시가 미국에서 발표하는 각종 경제지표를 지켜보며 관망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설 연휴 직후 국내 증시는 미국에서 발표할 각종 경제지표를 지켜보며 관망세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일주일 전인 지난 2일 종가(2615.31)보다 5.01포인트(0.19%) 오른 2620.32에 장을 끝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814.77에서 11.81포인트(1.45%) 오른 826.58로 장을 종료했다.

지난 5~8일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1조467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4647억 원, 244억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코스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967억원, 452억원어치씩을 사들였고, 기관 홀로 4362억 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설 연휴 직후인 13~16일에는 국내 증시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 우량주로 이뤄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5000포인트를 넘어선 상황인 만큼 CPI 결과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탠스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S&P 500 지수는 지난 9일(현지 시간)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넘어섰다. S&P 500지수는 새해 들어 5주 연속 상승했다.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한데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당초 집계보다 낮은 것으로 수정 발표되면서 탄력을 받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증시에서도 다른 주요국들처럼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주가 바닥 확인 기대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로 쏠렸던 수급이 일정 부분 분산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CPI는 종합지수(헤드라인)과 근원지수(핵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안정치로 나올 것”이라며 “다만 물가 안정폭이 크지 않아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기기에는 부족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시장의 기대감은 물가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지 않는 한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과거 통계를 살펴볼 때 설 연휴 이후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 때는 미국 예산안 불확실성과 셧다운(정부 업무 정지) 이슈가 있었다면 설 연휴는 이 같은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상승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과거 통계를 살펴봤을 때 설 연휴 이후의 흐름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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