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흥국생명이 선두 현대건설을 완파하고 연승을 이어가며 우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흥국생명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4 25-18 25-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보탠 흥국생명은 승점 62(22승 6패)가 돼 1위 현대건설(승점 65·21승 7패)과 격차를 승점 3으로 좁혔다.

흥국생명은 새 외국인선수 윌로우가 합류한 후부터 4연승을 질주하며 현대건설을 맹추격했다. 이날 에이스 김연경이 17점, 윌로우가 14점으로 둘이 31점을 합작해 흥국생명의 승리를 이끌었다. 레이나도 11점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든든히 보조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설 연휴 마지막 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홈 관중 앞에서 완패를 당하며 선두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모마가 17점으로 분전했지만 위파위가 어깨 통증으로 결장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범실도 20개나 나오며 흥국생명(11개)보다 많이 흔들렸다.

흥국생명은 1세트부터 몰아붙였다. 8-6에서 상대 득점을 묶고 내리 4점을 뽑아 12-6으로 더블 스코어를 만들며 기를 죽였다. 김연경의 완급을 조절하는 공격이 잇따라 터지며 점점 격차를 벌려 첫 세트를 11점 차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세트 초반 잠시 끌려가기도 했으나 김연경과 윌로우가 좌우에서 맹폭을 가하고 이주아의 블로킹, 레이나의 오픈공격이 가세해 달아났다. 현대건설은 모마의 득점포로 맞불을 놓아봤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했고 범실까지 나오며 또 승기를 빼앗겼다. 흥국생명이 24-18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김연경의 시간차 공격이 성공하며 2세트도 접수했다.

흥국생명이 3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현대건설도 완패를 당할 수는 없기에 선수들이 분발해 14-14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윌로우가 오픈공격을 연속으로 꽂아넣으며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잡았고, 김연경의 푸시와 이주아의 서브 득점으로 점수를 쌓았다. 흥국생명의 뒷심에 밀린 현대건설은 매치 포인트로 몰렸고, 김연경이 오픈공격으로 마지막 점수를 뽑아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