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에 대한 심사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항공업계에서는 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C는 이날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EU는 오는 2월 14일 전 양사의 기업결합 심사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일본의 기업결합 승인에 이어 승인 심사를 3년 넘게 끌어온 EU의 승인이 확정되면 대한항공은 미국의 문턱만을 넘으면 된다.

   
▲ 대한항공 보잉787-9./사진=대한항공 제공


앞서 지난해 EC는 양 사의 합병에 따른 유럽 화물 노선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시장 조치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과 바르셀로나·로마·프랑크푸르트·파리 등 4개 도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 반납을 골자로 하는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EC가 우려한 독과점 문제를 해소할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만큼 EC가 조건부로 승인을 허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EC의 조건부 승인이 내려지면 유럽 노선 일부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에 이관하는 등 경쟁 제한 우려 해소 조치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미국 당국의 심사는 수월하게 통과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이 EU 못지않게 강경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한항공은 미국 승인까지 받은 뒤 상반기 중 모든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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