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수영 간판 스타 황선우(강원도청)가 삼수 끝에 그렇게 따고 싶었던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우는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44초75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막판 스퍼트로 역전하며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어 일궈낸 금메달이었다.

   
▲ 황선우가 자유형 200m 우승을 차지한 뒤 손가락 V를 그려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세계수영연맹 공식 SNS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황선우보다 0.30초 뒤진 1분45초05로 은메달, 루크 홉슨(미국)이 1분45초26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지난 2022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세계선수권 3회 연속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2회 연속 메달을 딴 것도 황선우가 처음이었는데, 3회 연속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하며 연속 메달 기록을 늘렸다.

또한 황선우는 박태환(2007 멜버른 대회, 2011 상하이 대회 자유형 400m), 이틀 전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딴 김우민에 이어 한국 수영 사상 3번째로 세계선수권 금메달 영광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김우민과 황선우가 잇따라 금메달 소식을 전함으로써 단일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이 두 명의 금메달리스트를 최초로 배출하기도 했다.

이번 우승으로 황선우는 5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도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 매슈 리처즈, 톰 딘(이상 영국) 등 이 종목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참가하지 않았다. 황선우는 올림픽에서 이들과 메달 경쟁을 벌일 전망인데,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올림픽을 맞을 수 있게 됐다.

   
▲ 황선우가 자유형 200m 결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사진=세계수영연맹 공식 SNS


황선우는 이틀 전 400m 예선 때만 해도 1분46초99를 기록하며 전체 11위에 그쳐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전날 준결선에서 1분45초15로 기록을 단축하며 전체 2위로 뛰어올라 메달 획득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결선에서 놀라운 막판 뒷심으로 금빛 물살을 갈랐다.

좋은 스타트로 초반 50m를 24초24로 끊으며 선두로 치고 나간 황선우는 100m도 50초57로 가장 먼저 턴했다. 150m에서 1분17초86으로 홉슨(1분17초45)에게 뒤져 2위로 마지막 50m 구간을 맞았디. 

황선우는 25m를 남긴 지점부터 스퍼트를 하기 시작해 무서운 속도로 홉슨을 제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홉슨은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린 탓에 랍시스에도 따라잡히며 3위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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