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등으로 10년간 역성장 없이 매출 증가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리는 뷰티 기업 '에이피알'이 흥행에 성공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뷰티(Beauty) 분야에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뷰티 테크(Beauty Tech)'의 성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 최상단을 초과한 25만 원으로 확정했다. 지난 8일까지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약 2000곳이 참여해 6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확정 공모가를 높게 부르면서 총 공모 규모는 947억5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예상 시가총액 역시 1조8961억 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와 화장품 '에이프릴', 패션브랜드 '널디' 등을 보유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중심으로 성장해 설립 후 10년 동안 역성장 없이 매출 증가를 이뤘다. 

메디큐브 에이지알의 뷰티 디바이스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외 누적 판매 168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 ‘부스터 프로’는 지난 1월 기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에이피알이 출시한 뷰티 디바이스 중 가장 빠른 기록으로 부스터 프로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후 라이브 커머스에서 80분 만에 1만7000대 판매를 달성했다. 이후 월 평균 판매량 3만 대를 유지하며 에이파일의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에이피알은 연결 기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718억 원, 영업이익은 69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9%, 영업이익은 277.6% 증가한 수치다.

아이피알의 기업공개 등에 힘입어 업계의 뷰티테크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전이었던 2018년 5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 2022년 1조60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앞으로의 성장세도 기대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판매량 기준)은 2024년 기준 67만3000대로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0.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4'에서도 국내 기업과 더불어 글로벌 기업들이 내놓은 뷰티 테크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입술 진단과 메이크업이 가능한 뷰티 테크 디바이스 '립큐어빔'을 선보였다. LG생활건강은 AI가 만들어낸 도안을 새길 수 있는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공개했다. 

이번 기업공개에 나선 에이피알도 올해 CES에 참석했다. 에이피알은 CES에서 △더마EMS △유쎄라딥 △ATS에어샷 △부스터힐러 △아이샷 △바디샷 등 뷰티 디바이스와 미국 출시 예정인 부스터프로 등을 소개하며 국내 뷰티테크 기술력을 알렸다. 

정부도 소비자들이 직접 AI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분야로서 뷰티 테크를 주목하면서 정책 지원 등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달 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뷰티테크 업계와 현장간담회를 개최하며 뷰티 분야의 AI 도입 및 확산을 위한 정부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곳에서는 뷰티 테크 업계의 성장을 위해 AI 역량을 결집하는 등 AI 데이터 활용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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