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 외교 숙원, 정치·경제·문화 교류 진행"
"윤정부 출범 이래 유관부처 다각적 노력 결실"
"실무진·장관 레벨 접촉…북한, 상당한 타격 불가피"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15일 대한민국과 쿠바 간 외교관계 수립(수교)에 대해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어떤 것인지, 또 그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 분명히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쿠바 수교는 한국 외교의 숙원이자 과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고위 관계자는 "이번 수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래 국가안보실과 외교부를 비롯한 유관 부처들의 긴밀한 협업과 다각적인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 쿠바와 정치·경제적 관계뿐 아니라 문화 교류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전경. /사진=대통령실 제공


이번 수교로 한국은 중남미 모든 국가와 수교하게 됐다. 또한 이번 수교는 북한의 외교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한국의 외교 지평이 계속 확장 추세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쿠바는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190여개 국과 수교를 하고 있고 100개국이 넘는 나라가 하바나에 대사관을 운영할 정도로 중남미 거점국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이어 "(쿠바는) 비동맹 운영과 제3세계 외교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는) 쿠바에서 각종 재난·재해 발생 시 적극적인 인도적 지원에 나서고 비정치 분야 교류도 활성화하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쿠바 수교 협의 과정에서 양국 정상 간 교감에 대해 "국교가 없는 나라이기 때문에 정상 간 교감이나 교섭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실무진, 외교부 장관 레벨에서 접촉이 있었고 대통령은 진행 상황을 소상히 보고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수교가 북한에게 끼치는 영향에 대해 이 고위 관계자는 "쿠바는 북한과 아주 오랫동안 매우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우방국"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수교 문제에 대해 쿠바가 한류라든지, 여러 여건상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었음에도 수교에 선뜻 응하지 못했던 것은 북한과 관계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