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조사,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

원인미상의 폐질환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에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월과 5월 출산 전후 산모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던 원인미상의 폐손상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가습기 살균제(또는 세정제)가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고 31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확실한 인과관계가 입증되진 않았지만 국민 건강 보호를 위해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습기살균제 사용을 자제하고, 제조업체에 대해서도 가습기살균제 출시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가습기살균제는 가습기내 미생물 번식과 물때 발생 예방 목적으로 가습기 물에 첨가해 사용하는 화학제품이다.

이번 권고 대상은 가습기가 아닌 가습기에 넣어 사용하는 살균제인 만큼 살균제 대신 매일 물을 갈아주고 세척요령에 따라 관리해 사용토록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인과관계 확인을 위해 향후 동물 흡입독성 실험과 위해성 평가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소 3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는 지난 4월과 5월 출산 전후 20∼30대의 산모 7명과 40대 남성 1명 등 8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입원했다. 이 가운데 30대 산모 4명은 폐 조직이 굳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두 달도 되지 않아 사망했으며, 3명은 폐 이식을 받고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