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폭 석 달 만에 확대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소폭 떨어졌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내려간 결과로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도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하락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도 소폭 떨어졌다./사진=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규 주담대 변동금리는 전날 하락한 코픽스 금리가 반영돼 내렸다. KB국민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는 연 4.30∼5.70%에서 4.12∼5.52%로 내렸고, 우리은행는 연 4.78~5.98%에서 4.6~5.8%, NH농협은행도 연 4.07~6.08%에서 3.96~5.97%로 하향 조정됐다.

코픽스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규 취급액 코픽스는 3.66%로 작년 12월(3.84%)보다 0.18%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8월 3.66%에서 11월 4.0%까지 오르다 12월 3.84%로 상승세가 꺾였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기업 SC제일 한국씨티)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한 지수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주담대 금리가 내리면서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석 달 만에 다시 늘었다. 한국은행의 1월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 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은 3조4000억원으로 전월(3조1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담대 잔액은 855조3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4조9000억원 늘었다. 작년 3월(2조3000억원)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5조1000억원)보다 줄었지만, 1월 기준으로는 역대 두 번째로 크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주담대 금리가 떨어지면서 가계대출을 끌어올렸다.

여기다 이달 중으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면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만큼,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기간 중 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을 감안해 DSR 산정시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연봉 5000만원인 직장인이 30년 만기로 분할상환 주담대를 받을 경우, 기존 DSR을 적용하면 대출 한도는 3억3000만원이다. 하지만 스트레스 DSR을 적용하면 올 6월까지는 3억1500만원, 내년에는 3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26일부터 은행권 주담대에 스트레스 DSR이 우선 적용되며, 6월부터는 은행권 신용대출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주담대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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