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비수도권 2번째' 대전에서 12차 민생토론회 개최
"이공계 학생들, 학비·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연구 매진하도록"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1973년 박정희 대통령의 혜안으로 대덕연구단지를 건설한 이후 대덕에서 이뤄낸 수많은 성과들이 우리나라 경제와 산업 발전의 토대가 됐다. 저와 정부는 대한민국이 첨단과학기술로 세계 선도하고 퍼스트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열두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하고,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대전을 과학 수도에 걸맞게 혁신클러스터의 글로벌 허브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국가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래 인재를 키우는 것"이라며 "이공계 학생들이 학비나 생활비 걱정 없이 학업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나섰다.

   
▲ 윤석열 대통령은 2월 13일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최초로 부산광역시청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11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이 민생토론회에서 국민 패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들에게 석사는 매월 최소 80만 원, 박사는 최소 110만 원을 지원하는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stipend)'을 도입할 것"이라며 "올해 정부장학금 규모를 1300억여 원 증액하고, 학부생에게만 주어지던 대통령과학장학금을 대학원생에게 확대해 1인당 연평균 250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 소재 1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을 포함한 총 26개 출연연(부설 포함)을 1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하여 연구기관 특성에 맞지 않는 각종 규제에서 벗어났게 했다"며 "이를 계기로 출연연이 전 세계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유연하고 역동적인 연구기관으로 거듭나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출연연 간 벽을 허물어 연구자들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연구자들을 유연하게 채용할 수 있도록 보상체계나 조직‧인사 운영체계도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수도권에서는 두번째로 열린 제12차 민생토론회에서 "대전을 과학 수도에 걸맞게 도시 개방성과 연결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이를 위해 대전의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경부선‧호남선 철도를 지하화하고 세종의 행정기능과 청주의 바이오-반도체 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대전-세종-청주 간 CTX(충청 Train Express) 사업'의 민자사업 적격성 조사를 신속하게 착수하는 등 임기 내 사업을 가시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선 당시 공약한 제 2 대덕연구단지를 속도감 있게 조성하여 제 1단지와 함께 미국의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처럼 연구개발을 법률, 금융, 회계 등 서비스산업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첨단클러스터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한 정부 및 대전시 인사들을 향해 정부 부처들과 대전시가 협력하여 관련 사업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젊은 과학도들은 마음껏 연구하고 싶어요, ▲연구소 사이 벽 허물고 퀀텀 점프, ▲대한민국 과학수도 업그레이드라는 3가지 주제로 이공계 대학원생, 박사후연구원 및 출연연 연구원, 기업 대표, 대전 시민 등 다양한 참석자들이 자신의 경험과 의견을 나눴다.

이날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도입이 연구에 미칠 영향, ▲출연연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통한 역동적인 연구환경 조성을 위한 과제,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CTX와 제2대덕연구단지 조성에 대한 기대감 등을 공유했다.

이날 민생토론회 행사에는 황창용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소장, 김의중 연구소기업협회 회장, 김수언 한선에스티 대표이사 등 대전충청 소재 출연연 연구원들, 이공계 대학원생 및 기업인 등 국민 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장우 대전광역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및 박춘섭 경제수석, 장상윤 사회수석,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