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당선 후 매년 카이스트 찾아…벌써 3번째 방문
학위수여식 축사로 졸업생들 격려…"R&D 예산 대폭 확대"
축사 중 졸업생 신분 녹색정의당 대변인, 소란 일으켜 '끌려나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저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매년 카이스트를 찾고 있고, 오늘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선거 때도 여러 차례 왔었습니다마는, 올 때마다 마음이 설레고 한편으로 든든합니다. 한계 없는 상상력과 깊은 탐구로 성장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 인재들이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더욱 밝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때문입니다. 카이스트의 역사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이 이룬 기적의 성취를 웅변하고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전 유성구 KAIST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열린 KA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밝히면서 학위수여 자리를 빛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학위수여식 참석으로 KAIST만 3번째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통령 당선 후 매년 KAIST를 찾고 있어, KAIST 교직원과 대학생들, 학부모들과 함께 이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KAIST 학위수여식에 참석한 청중을 향해 "카이스트가 키워낸 7만 6000여 명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1300여 개의 기업을 창업하여 스타트업 코리아를 이끌고 있다"며 "국내외 유수한 연구기관과 산업현장에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3년 2월 7일 대전 유성구 카이스트에서 열린 대전 과학기술·디지털 혁신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학위를 수여해 졸업하는 KAIST 학생들을 향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라며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다"며 좌중의 박수를 뜨겁게 받았다.

다만 이 박수를 받는 순간, KAIST 졸업생으로 참석한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신민기 대변인이 "윤석열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은"이라며 목소리 높여 호소해 일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 때 졸업생들에게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와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며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재차 박수를 받았다.

이 순간 일어난 녹색정의당 대변인의 소란으로 인해 스포츠콤플렉스 강당이 잠시 웅성거렸고, 대통령경호처는 경호구역 내에서의 경호 안전 확보 및 행사장 질서 확립을 위해 소란 행위자를 분리 조치했다.

대통령실은 이 소란에 대해 이날 오후 언론공지문을 내고 "법과 규정, 경호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녹색정의당 김민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10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녹색정의당은 카이스트 학생이자 녹색정의당 대전시당 대변인에 대한 이번 폭력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을 단죄하라는 국민의 거대한 목소리에 녹색정의당이 앞장서겠다"고 비판에 열을 올렸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이날 학위수여식 축사에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세계 최고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혁신적인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고, 기술 창업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선순환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가 되겠다"고 선언해 큰 박수를 재차 받았다.

또한 윤 대통령은 "저는 과학기술이 나라의 미래이자 성장의 핵심이라고 늘 강조해 왔다"며 "첨단 과학기술 인재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이끄는 우리나라의 리더로 성장하고, 선배들이 쌓아온 찬란한 성과를 넘어 더 위대한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며 "여러분의 꿈이 곧 우리의 미래"라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아울러 "여러분의 도전이 곧 이 나라의 혁신"이라며 "여러분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축사 마지막으로 KAIST 졸업생들을 향해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고 힘주어 말했다.

축사를 마친 윤 대통령은 단상 아래로 내려와 박사과정 졸업생들과 악수하면서 격려하고 나섰다.

이날 KAIST 스포츠콤플렉스 학위수여식 자리를 채운 참석자 거의 대부분은 윤 대통령의 축사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면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같은 민간기관에 3차례 방문한 것은 KAIST가 유일하다는 배경을 별개로 하더라도, 이날 KAIST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은 윤 대통령의 방문과 축하 격려에 고무된 분위기였다.

윤 대통령 축사 중간에 녹색정의당 대변인의 소란으로 장내 분위기가 잠시 멈추었지만, 해당 졸업생이 있던 자리 근처에서만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고 곧이어 장내는 정리된 후 윤 대통령의 축사로 다시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소란이 났던 순간, 참석자 일부만 조직적인 야유를 보냈지만 장내의 분위기는 금새 정리되어 학위수여식 참석자 모두는 윤 대통령의 축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밝힌 KAIST 학위수여식 축사 전문은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의 자랑 카이스티안 여러분, 여러분이 이뤄낸 값진 성취와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의 학위에 새겨진 열정과 고뇌, 도전과 용기가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최고의 지식과 경험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주신 이광형 총장님과 교수진, 그리고 임직원 여러분, 그리고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부모님과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명예 박사 학위를 받으실 세계 최고의 소프라노 조수미 교수님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 대표님께도 축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대통령에 당선된 후 매년 카이스트를 찾고 있고, 오늘이 세 번째 방문입니다. 선거 때도 여러 차례 왔었습니다마는, 올 때마다 마음이 설레고 한편으로 든든합니다. 한계 없는 상상력과 깊은 탐구로 성장한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 인재들이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의 미래를 더욱 밝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는 기대와 믿음 때문입니다. 카이스트의 역사는 그 자체로 대한민국이 이룬 기적의 성취를 웅변하고 하고 있습니다. 카이스트가 처음 설립됐던 시절 우리는 변변한 이공계 대학원조차 없었습니다. 우수한 인재들이 공부와 연구를 계속하려면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학입국의 미래를 바라본 박정희 대통령의 결단과 국민들의 의지, 또 이를 뒷받침한 우방국 미국의 지원으로 1971년 카이스트의 전신인 한국과학원이 설립되었습니다. 그리고 반세기 만에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과학기술 강국이 되었고, 카이스트는 최고의 과학교육기관으로 그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당시 미국의 지원을 이끌었던 실리콘 밸리의 아버지 프레드릭 터만 박사는 카이스트의 미래를 이렇게 예측했습니다.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를 이끄는 인재들을 탄생시키고 다른 나라의 롤모델이 되며 생활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다, 카이스트는 이 터만 박사의 예측을 뛰어넘는 놀라운 성취를 이루어 냈습니다. (박수)

카이스트가 키워낸 7만6천여 명의 과학기술 인재들이 1,300여 개의 기업을 창업하여 스타트업 코리아를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외 유수한 연구기관과 산업현장에서 과학기술에 기반한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랑스러운 카이스트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이 나아가는 길에 분명 어려움도 있을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십시오.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제가 여러분의 손을 굳게 잡겠습니다. (박수) 마음껏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저와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습니다. (박수)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의 성장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세계 최고 연구자들과 협력하고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습니다. 혁신적인 기술이 민간으로 이전되고, 기술 창업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선순환의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박수)

카이스트 졸업생 여러분, 저는 과학기술이 나라의 미래이자 성장의 핵심이라고 늘 강조해 왔습니다. 첨단 과학기술 인재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이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을 이끄는 우리나라의 리더로 성장하고, 선배들이 쌓아온 찬란한 성과를 넘어 더 위대한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여러분의 꿈이 곧 우리의 미래입니다. 여러분의 도전이 곧 이 나라의 혁신입니다. 여러분의 성공이 곧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입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의 졸업을 뜨거운 마음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