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수영이 또 하나의 새 역사를 만들었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따 단체전 첫 메달 쾌거를 이뤘다.

황선우,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7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4X200m) 결선에서 7분01초94의 기록으로 2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신제, 왕하오위, 판잔러, 장잔숴가 출전한 중국이 7분01초84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한국은 불과 0.10초 뒤져 은메달을 차지했다. 3위는 미국으로 7분02초08의 기록을 냈다. 지난해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이 종목에서 우승한 영국은 4위(7분05초09)에 그쳐 메달권에 들지도 못했다.

한국 수영 사상 세계선수권에서 단체전 메달을 획득한 것은 '황금세대'가 전면에 나선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한국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800m 계영에서 이 멤버들이 그대로 나서 금메달을 수확한 데 이어 세계선수권 첫 메달로 또 한 번 기념비를 세웠다.

   
▲ 남자 계역 800m 마지막 주자로 나서 역영하며 한국에 은메달을 이끈 황선우.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만 총 4개의 메달을 따내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사진=국제수영연맹 SNS


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만 개인 통산 4번째 메달을 목에 걸며 박태환,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가 됐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 도하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이날 800m 계영 은메달을 보태 개인 통산 세계선수권 4개(금1, 은2, 동1)의 메달을 수집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김우민은 황선우와 함께 대회 메달 2관왕이 됐다. 

한국은 이날 양재훈-김우민-이호준-황선우 순으로 레이스를 펼쳤다. 첫 주자 양재훈은 구간 기록 1분47초78, 8위로 처졌지만 두번째 영자 김우민이 구간 기록 1분44초93으로 분발해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다음 이호준도 1분45초47의 기록으로 3위를 유지했다.

마지막 영자로 나선 '에이스' 황선우가 역영했다. 3위로 배턴을 이어받았지만 600m까지 1위를 달린 미국에 3초 25나 뒤졌고, 2위 중국과 격차도 2초14나 됐다. 따라잡기 쉽지 않아 보였지만 황선우는 놀라운 막판 스퍼트로 미국을 제쳤고, 중국과는 끝까지 접전을 벌이며 0.1초 차 2위로 골인했다. 황선우의 마지막 구간 200m 기록은 1분43초76으로 가장 빨랐다.

세계선수권 단체전 첫 메달로 기세를 끌어올린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이제 올해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올림픽 단체전 첫 메달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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