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펼쳐진 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튼)의 '코리안 더비'가 기대와는 달리 둘 다 부진해 재미없게 끝났다.

토트넘과 울버햄튼은 1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시즌 EPL 25라운드 경기를 가졌다. 원정팀 울버햄튼이 주앙 고메스의 2골 활약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1골을 넣었지만 전반적으로 공격이 매끄럽지 않아 홈에서 패하고 말았다.

토트넘은 승점 47에 머물러 4위에서 5위로 미끄러졌고, 울버햄튼은 승점 35가 돼 11위를 유지했다.

아시안컵에 함께 출전했던 손흥민과 황희찬이 소속팀으로 복귀해 적으로 그라운드에서 만나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손흥민은 복귀 후 지난 11일 24라운드 브라이턴전에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어시스트했지만 황희찬은 11일 브렌트포드전에 결장했다. 둘이 이날 선발 출전함으로써 '코리안 더비'가 성사됐다. 둘 다 선발 복귀전이기도 했다.

손흥민이 12골(6도움), 황희찬이 10골(3도움)로 각각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주포로 활약하고 있어 화끈한 공격 맞대결이 기대됐다. 하지만 아시안컵 후유증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둘 다 부진했다.

최근 마음고생이 심했던 손흥민은 몸이 상당히 무거웠다. 측면에서 제대로 돌파가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슛을 하나도 때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선발 원톱으로 나섰던 히샬리송이 교체돼 물러난 후 경기 막판에는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을 맡았지만 예리함이 없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보여준 것이 없었고, 홈팬들의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압박 플레이에 적극 가담하는 등 열심히 뛰어다녔지만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6분 리바운드된 볼로 좋은 슛 기회를 잡았을 때 찬 볼이 골대 위로 뜬 뒤로는 결정적 슛 기회를 못 만들었다. 황희찬은 약 88분을 뛰고 후반 43분 교체돼 물러났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이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는 많은 한국 축구팬들도 찾았는데, '코리안 더비'는 싱거웠다.

경기 후 축구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6.0점의 양 팀 최하 평점을 매겼다. 황희찬도 6.7점으로 팀 내 세번째로 낮은 평점을 받았다. 그만큼 둘의 활약은 기대에 많이 못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