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 검찰 "도심 대규모 집회, 행정당국과 조율 안돼" 경고
[미디어펜=김준희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돌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러시아 내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당국이 집회 참석자들을 구금하는 등 민심 경계에 나섰다.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혔던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돌연 사망했다./사진=연합뉴스


18일 AFP 통신이 현지 인권단체 ‘OVD-Info’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곳곳에 임시로 마련된 나발니 추모 장소에 모여있던 시민 100여명이 구금됐다.

구금자는 제2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46명, 수도 모스크바에서 11명 등 러시아 전역에서 나왔다.

OVD-Info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나발니를 기리는 기념비 앞에 모인 사람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모습이 나온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죽음을 계기로 대규모 시위가 열리는 등 민심이 술렁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모스크바 검찰은 전날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자는 메시지가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조율되지 않은 것이니 유의하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나발니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 지역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1년 창설한 반부패재단을 통해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는 등 반정부 운동을 주도해온 야권 정치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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