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오후 2시 교섭…예정대로 진행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조선업계가 대규모 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비난을 감수하며 부분파업을 단행했다.

26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2시부터 3시간동안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울산지역 현대중공업 사업장 대상이다. 오후 3시 30분에는 노동조합 앞에서 분과별로 집결해 파업출정식도 연다. 이번 파업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파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원 1만700여명 중 6000명~8000명 정도 부분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노조는 전망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파업 이유에 대해 지난 24일까지 총 28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회사가 성실한 태도로 교섭에 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26일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2시부터 전 조합원이 3시간동안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중공업 노동조합 홈페이지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을 요구했고 회사는 임금동결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기본임금이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며 낮은 임금을 채우기 위해 잔업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기본급 13만2013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결국 기본급 3만7000원 인상에 그쳤다.
 
올해는 회사가 임금동결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임단협은 5월 첫 상견례 이후 9개월여 만인 올해 1월 타결된 바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안으로 ▲기본급 12만7560원 인상 ▲직무환경 수당 100% 상향 조정 ▲성과금 250% +@ ▲노후연금현실화 ▲사내근로복지기금 출현을 요구했다.

또 별도 요구안으로 ▲통상임금 1심 판결결과 적용 ▲노사 공동위원회 구성 ▲성과연봉제 폐지 ▲사내하청업체 노동자 처우개선 ▲고용안정협약서 체결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오는 28일 집행노조간부 단위로 서울로 상경해 대정부투쟁을 진행한다. 또 다음달 9일 조선업종 노조연대와의 공동파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회사 관계자는 “노조의 파업은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사측이 관여할 수 없고 오늘 오후 2시에 열리는 교섭은 파업과 상관없이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