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안보회의서 “탈중국화 시도, 역사적 잘못 범하는 것”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한반도의 긴장고조와 관련해 당사국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안보 우려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 부장은 17일 뮌헨안보회의 중국 세션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늘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추동을 견지해왔다”며 “급선무는 악순환을 방지하고, 당사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해결해 형세의 안정 회복을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왕 부장은 “중국은 글로벌 성장을 촉진하는 안정 역량이 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미국 등 서방 진영의 견제에 반대하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디커플링(탈동조화) 반대는 이제 국제적 공동인식이 됐고, 점점 더 많은 식견 있는 사람들이 협력하지 않는 것이 최대의 리스크라는 점을 깨닫고 있다”며 “누구든 디리스킹(탈위험화)의 이름으로 ‘탈중국화’를 시도하면 역사적 잘못을 범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 왕이 중국 공산당 외교부장이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있다. 2023.7.14./사진=연합뉴스

이어 “중국경제는 시종 활력과 강인함으로 가득하고, 장기적인 호전 추세는 더욱 분명해졌다. 중국이 작년 5.2%의 경제성장률로 세계 성장의 3분의 1을 공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개방이라는 대문은 점점 더 커지기만 할 뿐”이라며 “우리는 제도적 개방 확대와 외자 진입 네거티브리스트 축소를 계속해 유럽 등 각국 기업에 시장화·법치화·국제화한 영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왕이 부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 미얀마 내전, 아프가니스탄 재건, 남중국해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중국이 관여해온 입장을 소개했다.

그는 “오늘날의 국제 시스템은 일방주의와 권력정치(强權政治)의 심각한 충격에 직면해 있고, 다자주의 회복과 단결된 대응이 요구된다"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역할을 강조했다.

또 중국이 유엔의 ‘미래 정상회의’ 개최와 유엔 산하 국제 인공지능 거버넌스 기구 설립, 아프리카연합의 주요 20개국(G20) 가입을 지지한다고 왕 부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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