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민재가 풀타임 뛴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이 중위권 팀 보훔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뮌헨의 12시즌 연속 우승은 사실상 좌절됐다.

뮌헨은 1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보훔의 보노비아 루르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2라운드 보훔과 원정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수비수 우파메카노가 또 퇴장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헌납한 것이 주요 패인이 됐다.

리그 2연패,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포함하면 최근 3연패에 빠진 뮌헨은 승점 50에 머물렀다. 선두 레버쿠젠(승점 58)과 승점 격차가 8점 차로 벌어져 우승은 물 건너간 분위기다.

   
▲ 뮌헨이 보훔에 2-3 역전패를 당하자 김믽재(왼쪽)와 케인(오른쪽)이 허탈해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최근 3경기서 1패 2무로 부진했던 보훔은 뮌헨을 잡고 4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승점 25가 돼 11위로 올라섰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레버쿠젠과 맞대결에서 0-3 완패를 당하고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라치오전(0-1 패)서도 패했던 뮌헨은 연패를 벗어나기 위해 정예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최전방 케인을 비롯해 무시알라, 추포 모팅, 뮐러로 공격진을 꾸렸다. 중원에는 고레츠카와 키미히를 배치하고, 포백 수비는 게헤이루, 김민재, 더 리흐트, 마즈라위가 맡았다. 골문은 노이어가 지켰다.

보훔은 엔트위 아디제이, 브로신스키, 아사노 등으로 맞섰다.

출발은 뮌헨이 좋았다. 전반 14분 선제골이 나와 리드를 잡았다. 무시알라의 슛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흘러나왔다. 이 볼을 고레츠카가 잡아 무시알라에게 연결했고, 무시알라는 이번에는 슛을 골로 만들었다.

전반 19분 뮌헨이 결정적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무시알라의 패스로 케인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잡았지만 슛이 골대 위로 날아갔다.

전반 33분 마즈라위가 부상 당하자 뮌헨은 우파메카노로 교체했다. 직전 라치오전에서 퇴장 당하며 페널티킥을 허용, 뮌헨의 패배를 불렀던 우파메카노의 이 교체 투입이 결과적으로 뮌헨에는 패착이 됐다.

우파메카노가 들어와 뮌헨의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진 사이 보훔이 반격했다. 전반 38분 로실라의 패스를 받은 아사노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슐로터벡의 헤더골이 터져 보훔이 2-1로 역전하며 전반을 마쳤다.

역전 리드를 빼앗긴 뮌헨은 후반 18분 추포 모팅과 키미히를 빼고 사네와 사라고사를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골이 터지지 않아 답답해하던 뮌헨에 악재까지 발생했다. 

   
▲ 뮌헨의 우파메카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며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홈페이지


교체 투입 후 경고 한 장을 받고 있던 우파메카노가 후반 32분 공중볼 경합을 하면서 슐로터벡을 팔꿈치로 가격해 또 경고를 받았다. 경고 누적으로 우파메카노는 퇴장 당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스퇴거가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켜 보훔이 3-1로 달아났다. 우파메카노는 2경기 연속 퇴장 당하며 실점으로 연결된 페널티킥을 내줘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뮌헨은 후반 42분 케인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을 집어넣어 한 골 차로 따라붙었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경기가 끝나자 김민재 등 뮌헨 선수들은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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