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6일 전날 새벽 타결된 남북 고위급 접촉 결과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도 잘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잘했다”며 “착한 합의”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어떠한 경우에도 이번 6개 합의사항을 착실하게 이행하면서 남북 공히 신뢰를 회복해야 되기 때문에 저는 아주 윈윈한, 좋은, 착한 합의 결과라고 평가 한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해 “전문가들이 볼 때, 언론이 볼 때 여러 사람들이 ‘완결하지 않다’, ‘어디인지 허점이 있다’, ‘재발 방지, 확실한 주어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옳은 얘기”라면서도 “이 정도 합의를 한 것은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을 이었다.

그는 “특히 남북 간의 합의는 조금 애매모호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것을 참작 해야 한다”며 2000년 김대중 정권 시절 6·15 남북정상회담을 합의한 ‘4·8 합의문’ 중 회담 주체에 대한 해석에 사회 각계 전문가를 동원하고도 두달여 시간이 걸린 경험을 제시했다.

아울러 당시 김일성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궁전 참배 불참을 명문화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지만 해결 됐다면서 이번 6개 합의사항에 대해서 남북에서 각각 문제제기가 발생하는 것이 갈등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은 ‘북한이 사과한 것’이라고 하고 황병서 북한 총정치국장은 ‘남한이 교훈을 찾을 것이다’, 이러한 얘기는 국내 정치용으로 하는 것이다. 할 필요가 없다”며 “이러한 것들이 또 다른 갈등을 불러온다면 우리는 굉장히 이번 합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근혜 대통령의 원칙 있는 대북관이 남북 합의에 크게 기여했다는 관측에는 “부인하지는 않지만 꼭 강조할 필요도 없다”면서 남북 긴장으로 인해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불참하는 등 외교적 충돌을 막기 위해 “중국의 압력도 있었지만 우리 한미 동맹 간의 부단한 대화도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